▲ 찬양인도자학교 관계자들(오른쪽)이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왼쪽)에게 사과하고 있다.
‘봉은사 땅밟기’로 논란을 일으킨 찬양인도자학교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삼성동 봉은사를 찾아 정식 사과했다.

대표인 최지호 목사를 비롯해 문제의 동영상 속 학생 등 10명은 이날 봉은사 주지인 명진스님을 찾았다.

이자리에서 최 목사는  “봉은사와 불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학생들을 잘못 가르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 무지와 무례를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동영상을 제작한 박 모 학생은 “젊은 혈기로(인해) 상대방이 상처받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동영상은 우리끼리 보기 위해 만든 것일 뿐 불교를 공격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명진스님은 “그동안 동영상으로 유포되지만 않았을 뿐 이런 일은 예전에도 빈번하게 있어 왔다”며 “한국 기독교의 배타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내가 무조건 옳다고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성찰을 통해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약 40여 분간의 면담 이후 최 목사 등 찬양인도자학교 관계자들은 봉은사 신도회 임원들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 성결대학교 배본철 교수는 “(불교 사찰에서 기도하는 등의) 접근 방법은 절대 선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사과한 것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신학대학교 박명수 교수는 “사찰에 들어가서 그렇게 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며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가 비판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행동은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데 장애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