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는 교인들이 갖고 있는 관심사에 따른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케이프타운=손현정 기자
전 세계 2백여 국가에서 4천여 교인들이 모인 제3차 로잔대회는 세계 교회의 축소판과도 같다. 세계의 교인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는 장이자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서 세계의 교회가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들에 대해 각국 교회가 갖고 있는 견해를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 이 흔치 않은 기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고자 이번 로잔대회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 교회가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테이블 그룹(Table Groups)

제3차 로잔대회에 등록을 마친 교인들은 모두가 각자의 테이블 그룹 번호를 제공 받았다. 선호하는 언어와 직업, 사역 분야, 관심사를 배려해 나뉘어진 각 테이블 그룹에는 최대 10명이 안되는 참여자들이 들어가며, 로잔대회측은 특별히 각 그룹이 성별과 국적, 연령대에 있어 다양성을 갖고 구성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본회의 끝에 이뤄지는 토론 시간에 그룹의 멤버들은 주어진 질문들을 놓고 함께 견해를 나누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각 테이블은 마이크로 세계 교회로서 기능하고 있다.

◇기독교 내 다양한 관심사의 반영: 멀티플렉스(Multiplexes)

이번 대회에 모인 교인들은 복음 안에서 모두 하나지만, 그 관심사는 기독교 안의 다채로움을 증명하듯 넓은 영역에 걸쳐 있다. 멀티플렉스는 본회의에서 다 다룰 수 없는 분야에 대한 전문화된 정보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각 날의 전체적 주제 안에서 세분화될 수 있는 이슈들은 매일 4개씩 운영되고 있는 세미나에서 다뤄지며, 참여자들은 등록시 선택한 세미나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들을 접하고 있다. 세계화, 빈곤, 기근, 환경, 세계화, 양성평등, 기술과 윤리, 교육 문제 등을 다루고 있는 총 24개의 세미나는, 어떤 복음주의 대회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다양성과 포괄성을 보여주고 있다.

◇함께 고민하는 세계의 현안: 다이얼로그 세션(Dialogue Sessions)

이번 로잔대회는 세계 복음주의 교인들이 갖고 있는 견해들을 최대한 로잔운동에 반영하고자 개최 전부터 글로벌링크(GlobaLink) 등 쌍방향 대화가 가능한 인터넷 공간을 운영해 오는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로잔대회측은 매일 다이얼로그 세션을 1시간 반 가량 마련해 놓고 있으며, 이 시간 참여자들은 로잔대회측이 글로벌링크를 통해 수집하고 세계의 지도자들이 선정한 170여 개 주제에 따라 각각의 주제에 배정된 장소로 찾아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명으로서의 일의 가치’, ‘동성애의 원인과 치유’, ‘새로운 세대를 위한 영화 전도’, ‘예술과 기독교적 사회 변혁’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가득하다.

◇박해 받는 형제 자매들을 위해: 기도 모임

한편 이번 로잔대회 기간에는 하루에 세 차례 기독교 박해가 일어나고 있는 국가들을 위한 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기도회에 참여하기 원하는 참여자들은 시간대에 맞춰 개방되는 기도실에 모이고 있으며, 이란, 아프가니스탄, 인도, 중국, 파키스탄, 북한 등 전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종교 탄압이 일어나고 있는 국가들을 위해 세계의 형제 자매들과 함께, 때로는 바로 그 국가에서 온 형제 자매들과 함께 기도하는 특별한 경험을 갖고 있다.

▲ ‘마이크로 세계 교회’인 테이블 그룹에서 토론하고 있는 참여자들. ⓒ케이프타운=손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