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본회의에서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진리 수호는 영원한 기독교인의 사명임을 강조했다. 사진은 홍콩 중국신학대학원 총장 카버 유 박사. ⓒ로잔위원회

오늘날 날로 퍼져가는 종교에 대한 무관심과 유일한 진리에 대한 부정 가운데서 기독교인들 한 명 한 명은 그리스도가 전한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는 파수꾼으로서 부름 받고 있다고 제3차 로잔대회에 모인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세상과 자기를 화목케 하시는 그리스도 안의 하나님’이란 대회 전체 주제 하에 로잔대회에서는 본회의가 있는 6일간 각 날에 일일 주제를 배정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진리(Truth)’에 대한 본회의가 18일 열렸다.

이날 본회의에서 발표한 복음주의 신학자 3명은 오늘날 ‘진리’를 위협하는 요소로 무신론적 이데올로기와 상대주의, 그리고 교회 내 자유주의 확산을 들었다.

‘종교화된 무신론’, 기존 종교에 무섭게 도전

먼저 홍콩 중국신학대학원(China Graduate School of Theology) 총장 카버 유(Yu) 박사는 “종교에 대한 무관심은 날마다 증가하고 있는데 사람들 간에 소외와 불화를 일으키는 혼돈스러운 이데올로기들이 힘을 얻고 있다”며 세계적인 무신론의 팽배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있어 온 무신론이 최근 들어서는 리처드 도킨스들을 비롯한 젊은 세대의 무신론자들에 의해서 더욱 적극적이고도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그 예로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무신론 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버스 캠페인 등을 들었다. 그들에게 있어 무신론은 이미 “새로운 종교”가 되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이 새로운 종교를 가진 이들은 기독교를 비롯한 기존의 종교에 무서운 열정을 갖고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점점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무신론 앞에서 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 없는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이끌어내 줄 수 있다는 것을 믿고 진리를 두려움 없이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가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라는 변치 않는 복음의 메시지다.

이어 독일 복음전도와교회성장연구소(Research Institute for Evangelism and Church Development) 대표인 미카엘 헙스트(Herbst) 박사는 상대주의에 대한 경고를 교인들에게 던졌다. 그는 “단 하나의 진리와 유일신에 대한 신앙이 점점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며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는 것에서 더 나아가, 사람들은 유일한 진리에 대한 증거가 위험하고, 오만하며 때로는 폭력을 동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새롭게 등장한 진리를 뺀 다른 것들은 다 상대적으로 됐다”고 비판하고, “관용만을 우월한 것으로 강조하는 이 세계에서 유일한 진리를 증거하는 이들은 침묵을 지키도록 강요 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자라나고 있는 세대들에게도 반기독교적인 성장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우려를 밝힌 헙스트 박사는 상대주의에 맞서 진리에 대한 대담한 선포가 필요하다는 점을 경고했다.

기독교 진리 수호하는 길, ‘실천을 동반한 증거’

미국 트리니티 포럼 공동 창립자인 오스 기네스(Guinness) 박사는 헙스트 박사의 견해에 동의를 표하며, 성경적 관점과 진리에 대한 열정이 “현대적이지 않고 배제되어야 하는 것이며 비관용적이고 분열을 일으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경적 관점은 심지어 이를 거부하는 이들에게조차도 가장 시급하고 적절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기네스 박사는 특히 교회 내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자유주의가 교회 밖의 자유주의보다 더욱 위험하고 신앙의 약화에 더 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자유주의가 물결치고 있는 듯한 서구 교회에 깊은 비판을 보내며 “서구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부정하거나 경시하는 태도를 반성해야 한다”며 “어떤 국가들에서는 그 진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이들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네스 박사는 기독교인들 모두의 공동의 책임은 바로 잘못된 사상에 맞서 싸우고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단호히 거절해야 할 것으로 “유용성을 위해서 진리의 의미를 축소시키라는 강력한 유혹, 진리의 의미를 변질시키는 행동주의, 감각적으로 진리를 좇는 태도, 진리를 현대적 또는 수정주의적 시각에 맞춰 바꾸려는 시도”로 꼽았다.

한편 세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기독교인들이 진리를 수호할 수 있는 길로 신앙의 증거가 가장 중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삶을 통해 신앙을 신실하게 드러내고 실천하는 것 또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