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보라 브린치발리(Deborah Brincivalli) 목사가 양춘길 목사를 소개하고 있다.

양춘길 목사가 16일(현지시각) 미국장로교(PCUSA) 동북부대회(Northeast Synod) 대회장에 취임했다. 김득해 목사가 한인으로서 첫 대회장직을 맡은지 10년 만에 한인이 대회장이 됐다.

미국장로교 동북부 대회에는 뉴욕을 포함한 8개 주 22개 노회 1200여개 교회 23만여 성도들이 있다. 대회장 양춘길 목사는 앞으로 1년간 이들을 대표한다.

미국장로교 동북부 대회는 16, 17일 양일간 스토니포인트 컨퍼런스 센터에서 총회를 가졌다. 총회 시작과 함께 대회장으로 취임한 양춘길 목사가 총회를 인도했다. 이 외에 각 노회들이 부흥, 성장할 수 있도록 재정과 행정을 지원했으며 지역 사회 봉사, 인권 등에 대한 노회의 의견을 종합해 UN 등에 제안한다.

양춘길 목사는 “한인교회가 이제 한인 울타리를 벗어나 역으로 복음을 전해야 하는 때, 이 일에 직접 기여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세가 줄어들어 침체되어 있고 낙심하고 있는 주류 교회들을 격려하고, 이들에게 복음의 힘찬 역사를 쓸 수 있다는 소망을 한국교회가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양춘길 목사를 대회장으로 적극 추천한 김득해 목사 역시 같은 생각이다. 한국교회의 생동력이 주류 교회를 영적으로 깨울 수 있으리라는 비전을 대회 내에 설명해 한인 목사가 대회장이 될 수 있도록 힘썼다.

양 목사는 다민족 연합 예배를 시작으로 비전을 구체화하고자 한다. 그는 지난 4년간 성령강림주일마다 타민족 교회를 초청, 연합 예배를 가져왔다. 모여서 기도할 때 더 강한 성령을 받고 교회 부흥과 미래에 대한 소망이 커짐을 경험해왔다. 앞으로 다민족 연합 예배를 정기적으로 가져 연합의 물꼬를 틀 계획이다.

나아가서는 ‘Love NJ’라는 이름으로 인종을 초월한 복음화 운동을 펼쳐 뉴저지를 복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Love NJ 운동에는 다민족 연합 집회와 기도회는 물론 리더를 길러 작은 교회에 인재를 파송하는 일까지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양 목사는 다민족이 하나되어 세계화를 이뤄나가고 소수민족 교회가 부흥하는 시대에 주류 교회와 소수 민족 교회를 잇는 가교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한인 교회는 그동안 주류 교회로부터 인정 받았기 때문에 주류 교회와 중국, 중미, 아시안, 히스패닉 등 소수 민족 교회 사이 디딤돌로 쓰일 수 있다.

또한 대회 내 2명의 학생을 선발해 앞으로 4년간 클린트 멕코이(Clint A. McCoy) 장학금을 수여한다. 대회 총무로서 활동하다 올 9월 갑작스럽게 소천한 클린트 멕코이 목사를 기리는 의미가 담겨있다.

양춘길 목사는 “작은 일이라도 대회 내 교회들과 협력해 이뤄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