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인구 수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유엔 식량기구가 밝혔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14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기아 인구 수는 9억2천5백만 명으로, 작년 10억2천만 명보다 다소 줄었다.

FAO는 이같은 감소는 환영할 만한 것이지만, 여전히 이 수치도 높은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2000년 우리나라를 비롯, 189개 유엔 회원 국가들의 참여 동의 하에 제정된 8개의 유엔새천년개발목표(MDGs) 중 하나는 전 세계에서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비율을 2015년까지 199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2010년 현재 극도의 기아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인구 비율은 전 세계에서 16%로, 1990년의 20%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FAO는 “최근 식량 위기, 경제 위기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거의 10억에 가까운 사람들이 아직도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은 더 깊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FAO는 유엔 회원국 정부들에 “농업 투자를 장려하고, 사회 안전망과 사회 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한편, 시골과 도시 지역 빈곤 인구의 수입 증대를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기아 문제는 빈곤 문제와 떼놓을 수 없으며,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가지지 못한 이들에 대한 가진 이들의 나눔이 가장 기본적이 해결책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국제 구호 기구 브레드포더월드 데이빗 베크맨 대표는, 최근 워싱턴DC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확고하고 튼튼한 기부자층”이라며 “신앙에 의해서든, 각자의 양심에 의해서든 세계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이 주도가 되어 기부자층의 확대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