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장신대(총장 정장복 박사)에 국내 기독교대학 최초로 ‘디아코니아학과’가 개설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기독교대학 내에 사회복지학과 개설은 늘고 있지만, ‘하나님 나라 복음을 실천하는 모든 사회봉사 활동을 신학적으로 체계화된 이론에 의해 뒷받침하는’ 학문으로의 학과 개설은 처음이다.

디아코니아학과 교육과정의 특징은 △교회가 수행하는 기독교 사회복지를 위한 전문지식을 가진 실무자 양성 △이론과 실천이 함께하는 균형있는 교육을 실시해 졸업 후 취업 현장을 미리 경험 △학부 복수전공 혜택 교육 제공 △한일장신대 내에서 학사 졸업 후 석·박사 연계 가능 △유럽 복지국가들과의 학문 교류로 국제적 수준의 전문 인력 양성 등이다.

한일장신대 디아코니아학과는 오는 2011년 1학기부터 15명 정원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재학생들은 졸업 이후 학문적 심층 연구를 희망하면 대학원에서 기독교 사회복지학 석·박사 과정으로 진학 가능하다.

학과 측은 향후 디아코니아학을 특성화·전문화하기 위해 석사 과정에서 현장실무자들의 재교육 과정과 전문 학문연구 인력 양성을 구분하고, 디아코니아학 전공 박사 과정을 일반대학원 신학박사 학위 과정에 자리잡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심층 연구를 위해 관련 연구가 발달된 독일 등 유럽으로 유학도 가능하다.

유럽은 이미 활성화된 ‘디아코니아학’

▲김옥순 교수.
디아코니아(διακονία)는 통상 개신교 교회들이 수행하는 사회봉사와 사회복지활동을 이르는 말로, 가톨릭에서는 이를 ‘카리타스(caritas)’라 부른다.

디아코니아학(기독교사회복지학)은 신앙인과 교회가 복음에 기초해 창조 세계를 보존하고,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에게 동등한 존엄성과 가치 및 사회적 권리를 갖고 질적으로 높은 삶을 영위하도록 기여하는 학문이다. 이를 위해 신학적으로 성찰된 디아코니아 학문에 기초한 전반적이고 다양한 이론 체계들을 연구하고, 역사 속에서 기독교가 수행해 온 사회복지 실천을 위한 법과 제도 및 디아코니아 기관경영, 기독교 사회복지 실천현장 실습 등의 전문지식을 함양한다.

이로써 신앙인과 교회가 사회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기독교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 대한 학문적 성찰과 함께 교회와 지역사회 및 국가의 복지공동체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섬기는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디아코니아학과를 담당할 김옥순 교수는 “이번 학과 개설은 유럽의 선진 복지국가들처럼 기독교 사회복지를 수행하기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장을 열어가게 됐다는 데 있다”며 “현재 유럽에서는 독일,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스위스 등 20여 국가들이 디아코니아협의회를 결성해 복지국가 속에서 기독교 정체성을 갖고 사회봉사와 복지활동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나라마다 수많은 기독교 사회복지 기관과 시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종사하는 기독교 사회복지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과정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학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후 시험을 치뤄 기독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받고 교회나 디아코니아 기관들에서 일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독교가 사회복지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으나, 아직 ‘기독교 사회복지사’라는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사회복지와 봉사’가 ‘복음과 하나님 나라’로 발전되지 못한 채 오히려 중복 투자나 ‘봉사를 위한 봉사’로 오해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디아코니아학과는 향후 유럽 선진 복지국가들의 기독교 사회복지 교육내용 모델을 분석·평가하고 한국교회 상황과 현실에 적용 가능한 교육 내용들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 교수는 “디아코니아 학문 교류를 위해 하이델베르그대(독일), 웁살라대(스웨덴), 오슬로대(노르웨이), 헬싱키대(핀란드), 취리히대(스위스) 등 유수 명문대학들과 학문적 협력관계를 맺고 학문 발전과 더불어 능력있는 섬김의 인재들을 양성해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 졸업 후 제도를 마련중인 기독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해 복음에 기초한 영성으로 기독교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책임자로 봉사할 수 있다. 사회복지학을 복수 전공으로 선택해 졸업 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는 길도 있다.

김 교수는 진로에 대해 “디아코니아학과를 졸업하면 수많은 기독교 사회복지 이용시설 및 생활시설과 기관에서 종사할 수 있다”며 “교회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와 장애인·여성·청소년 쉼터, 요양시설, 양로원 등과 에큐메니칼 기독교 기관인 YM(W)CA, 기독교 사회봉사단체 등에서 일할 수 있고, 교회 차원에서 수행하는 이용 시설의 사회봉사 책임실무자 및 노회 차원의 사회봉사 책임실무자로도 봉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의: 한일장신대 디아코니아학과(063-230-5597, okskim@hanil.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