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내가 조용기 목사님을 처음 만난 때는 대학생 때라고 기억된다. 조용기 목사님이 전도사님이었을 때 내가 다니던 창동교회에 오시곤 했다. 창동교회에서 열리는 부흥회 강사의 통역을 하기 위해서였고 김치선 목사님의 지도를 받으며 목사님을 보필하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 김치선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회개운동과 부흥운동의 중심에 서 계신 분이었다. 조용기 목사님은 지금도 그 때 김치선 목사님으로부터 함께 은혜를 받던 이야기를 나에게 한다.

내가 유학생활을 마치고 총신대의 교수가 되었을 때 나는 보수주의적인 입장에서 4차원적 꿈과 적극적 사고를 강조하는 조용기 목사님의 순복음 신학을 비판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다. 강원용 목사님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조용기 목사님이 보수적인 목사님들보다 기도의 무릎을 더 많이 꿇는 모습과 한경직 목사님을 존경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게 되어 조용기 목사님을 차츰 존경하게 되었다. 강원용 목사님에 대한 비판의 태도도 차츰 존경의 태도로 바뀌어졌다.

내가 조용기 목사님을 아주 존경하게 된 계기는 2005년 봄 한국교회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제가 잘못했습니다” 라는 회개 기도 모임을 준비했을 때 조용기 목사님이 김창인 목사님 강원용 목사님과 함께 2005년 4월 8일 강변교회에서 모인 한복협 월례 모임에 오셔서 진솔하고 처절한 참회의 고백과 기도를 드렸을 때였다. “값싼 은혜를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말로만 사랑하고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이웃의 고난에 동참하는 일을 하지 못했고 사회악에 대해 침묵하며 살아왔습니다. 70평생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나 죄 밖에 없습니다. 죄인 괴수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진솔하고 처절한 참회의 고백이었다.

2008년 1월 11일에는 “주여 우리를 살려주시옵소서!” 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변교회에서 모인 한복협 월례 모임에 조용기 목사님이 방지일 목사님 옥한흠 목사님 최희범 목사님 박종화 목사님 손인웅 목사님 김상복 목사님 유재필 목사님 전병금 목사님과 함께 오셔서 발표하면서 북한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은 사상이나 정치를 논하는 대신 사랑을 베푸는 일이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조용기 목사님은 평양에 어린이 심장병원을 짓기 시작했다. 나는 점점 조용기 목사님을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다.

조용기 목사님은 지난 2010년 8월 29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설교하면서 수재를 당한 북한에 쌀을 보내야 한다고 분명하고 강하게 역설했다. 한 주 전에 이명박 대통령과 식사를 하면서 “북한 어떻게 할래요?” 라고 질문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지만 대통령은 그의 제안을 받아드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내 의견은 우리 대통령님 의견하고 틀리다” 라는 말까지 했다. “성경에는 미워하는 자를 미워하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하라, 원수는 내가 갚아줄 테니까 너희들은 사랑하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예수님의 제자다운 용기 있는 사랑의 권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조용기 목사님은 점점 인간다운 소박하고 진솔한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지난 9월 2일 옥한흠 목사님이 우리 곁을 떠나 주님 품으로 갔을 때 조용기 목사님은 빈소를 찾아 통곡하며 슬퍼하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므로 진솔한 눈물과 사랑의 사람임을 나타내 보이기도 했다. 연세가 들어가면서 점점 주님닮은 온유 겸손 사랑의 모습을 지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조용기 목사님은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조용기 목사님을 더욱 더 존경하며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또한 온유 겸손 진실한 그리고 균형 잡힌 신앙과 신학을 지닌 이영훈 목사님을 후계자로 지목한 조용기 목사님의 지혜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영훈 목사님은 2010년 1월 한복협 월례 모임에 와서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눈에 보이는 현실의 축복과 성공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가 새해를 맞으며 회복하도록 결심해야 하는 것은 첫째도 예수님의 십자가 신앙이요 둘째도 예수님의 십자가 신앙이요 셋째도 예수님의 십자가 신앙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출판되는 “영산 조용기 목사의 삶과 사상”은 조용기 목사님의 절망의 골짜기를 통과한 축복의 삶과 땅끝까지 이르는 복음 전파의 사역 그리고 그의 신학 사상을 종합적으로 균형 있게 서술하고 있는 귀중한 저술이라고 생각하며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 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