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을위한30일기도] 두바이에서 나눈 대화(15)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  

최근 한 그리스도인이 두바이 공항으로 가는 길에 택시를 탔다. 몇 분 후 그는 택시 기사에게 어느 나라 출신이냐고 물었다. 기사는 ‘파키스탄 출신’이라고 대답하더니 곧이어 이렇게 말했다. “파키스탄은 정말 나쁜 나라죠. 정부도 썩었고, 사람들도 썩었고, 경제도 엉망이구요. 그래서 나는 두바이에 삽니다. 자식은 아들 셋에 딸 하나가 있는데, 일년 전쯤에 마지막으로 고향을 다녀오고 딸이 태어났는데 지금 9개월이 되었죠. 여기서 내 생활도 꾸리고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돈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매일 12시간씩 근무합니다.”

대화가 계속 이어지자 그는 자신이 과격파 무장 이슬람주의자로 문제가 되고 있는 아프간 국경의 페샤와르 지역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남아시아 종족의 하나인 파쉬툰 족이라고 했다. 그는 우르두어 외에도 영어, 아랍어, 힌두어까지 능숙하게 말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가 했던 마지막 말이 충격적이었다. “밤에 일을 하다 보니 못 볼 것도 많이 봤습니다. 여기엔 매춘부가 너무 많아요. 루스키(러시아인)가 너무 많고 밤이면 불법적인 일도 많이 일어납니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의 작은 도시다. 하지만 최근 들어 휘황찬란한 건물과 고급 빌라로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했다. 두바이의 쇼핑센터에는 고급 상점뿐 아니라 스키 연습장과 수족관과 수중 동물원까지 갖춰졌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바이의 아름다움 뒤에는 어두운 면이 있다. 거주민의 85%가 외부 출신으로, 외국인 노동자의 대다수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랍권 국가에서 왔다. 이들은 열악하고 복잡한 거주지에 살면서 장시간 혹독한 노동을 한다.

현지 토착민을 포함해 무슬림 인구는 전체 160만 인구 중 50% 이상을 차지한다(전체 아랍에미리트 연방 인구는 500만이며, 이중 무슬림은 65%, 힌두교 17%, 기독교 9%, 불교 4%, 기타 5%). 다양한 국가에서 유입된 외국인 노동자는 대부분 가정부로 일하거나 서비스업에 종사하지만, 파키스탄 출신 택시 기사가 말했듯이 유흥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다. 두바이 경제와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엄청난 돈이 온갖 합법, 비합법 활동을 일으킨다(딤전6:10).

기도제목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 말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대부분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인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일부는 진실로 메시아를 따르는 헌신된 믿음을 소유했다.

1. 그리스도인이 무슬림과 무슬림이 아닌 사람에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마4:16; 요8:12).

2.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아랍에미리트 사람과 기타 아랍인, 파키스탄인, 방글라데시인에게 임하도록 기도하자. 아랍에미리트 사회는 특히 외부인에게 폐쇄적이어서, 외부인과의 실제적 접촉은 아주 제한적이다. 이들이 모두 메시아를 발견할 수 있게 더욱 문이 열리도록 기도하자.

출처: www.30pray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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