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전세계의 문제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어둠의 세력 때문임을 분명히 명시한다. 사도 요한은 이렇게 쓰고 있다. “또 아는 것은…온 세상은 악한 자 안에 처한 것이며”(요일5:19). 악한 세력이 이 땅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동 지역 뉴스를 읽고 아랍 TV를 시청하거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이런 이야기를 쉽게 듣는다. “9·11 사태는 미국인과 이스라엘인이 저지른 짓이다. 아랍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시리아 기자 하산 하마다는 지난 2010년 1월에 일어난 아이티 지진사태는 아이티 국민을 알거지로 만들고자 미국이 과학 기술로 일으킨 사건이라고 말했다. 대다수가 그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 다행이다. 일부 중동 사람은 유대인의 세계 정복 야욕을 칭하는 ‘시온 의정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의정서는 1903년에 처음 세상에 공개된 것으로, 날조된 내용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를 사실로 믿는다. 일부 아랍 기자와 논평가는 최근 이렇게 과장된 이론의 진상을 파헤치려고 활발히 움직인다.

이런 음모론을 봤을 때 아랍인을 비판적으로 대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 지난 175년 동안 중동의 모든 아랍 국가는 서구와 터키의 식민지였다. 나라 사이의 비밀 협상으로 지역이 나뉘고 점령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때로는 다른 지역의 여느 나라처럼 아랍 지도자가 부를 획득하려고 점령자에게 협조하는 일도 있었다. 이 때문에 많은 아랍인이 서구 세력과 아랍 지도자와 이스라엘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착취와 음모가 자행된다. 그래서 사람들이 음모론을 쉽사리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렇지만 음모론은 단순히 중동 지역의 정치나 외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가정에서는 아내가 남편을 조정하고자 부적과 묘약을 사용하고, 남자들은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둘째 부인을 데려오겠다며 협박한다. 형제들은 부모의 관심을 얻고자 서로 비방한다. 관리는 언론을 통제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이것이 아랍인에게 매일 벌어지는 현실이다. 다른 지역과 나라에서도 역시 일어나는 일이다. 힘겨운 생활과 가족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정부와 동료와 이웃을 대하면서 느끼는 실망감이 뒤섞여 많은 이가 더 나은 삶을 갈망한다. 자신이 사는 곳에서 자행되는 음모를 인식하면 이런 힘겨움을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기 마련이다. 다른 세계에 사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아랍의 무슬림 역시 악독한 음모자의 손에서 구원하시는 그분을 만나야 한다(요10:10~11, 14:6).

기도제목

1. 불의와 착취를 당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치유가 일어나도록(사61:1~3).

2. 아랍 세계에 존재하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조종과 어두움의 음모가 가득한 세상에서 쉼과 치유와 사랑과 진리와 정직의 피난처가 될 수 있도록.

3. 아랍인 무슬림이 진짜라고 믿는 과장된 거짓과 반쪽자리 진실이 사라지도록(요8:31~32; 고후10:4~5).

4. 많은 이가 이 세상의 완전한 정의이신 그리스도께 소망을 둘 수 있도록(사9:6~7, 11:10, 42:1).

출처: www.30praye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