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에 아프리카를 향해 떠난 선교사들의 흔적과 삶, 그리고 그들이 떠난 이유를 ‘가방’이라는 모티브를 통하여 배우 권오중, 이현우 두 남자가 추적해가는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 <잊혀진 가방>(The Forgotten Bag, 김상철 감독)이 공개된다.

▲다큐영화 <잊혀진 가방>에 출연하는 배우 권오중, 가수 이현우
▲다큐영화 <잊혀진 가방>은 아프리카 선교사들의 흔적을 찾아 떠난 여정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 기독 다큐멘터리 영화는 작년 <소명>을 필두로 <회복>, <소명2> 등이 차례로 극장에 개봉 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고, 영화 내용의 높은 완성도에 힘입어 많은 관객들이 찾고 있다. 각본이 있는 극영화에 익숙했던 관객들이 다큐멘터리의 ‘리얼리티’의 힘에 큰 감동을 받으며,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영화 <잊혀진 가방>은 배우 권오중, 가수 이현우 두 명의 남자가 가방을 찾기 위해 떠나는 로드 무비 형식의 다큐멘터리이다. 오중과 현우는 영국 불스트로드 지하창고에 선교사들이 아프리카로 떠나기 전 두고 간 가방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단지 가방주인은 누구인지, 그 가방 안에 무엇이 있었는지 궁금해 여행을 출발하게 된다. 그러나 제작진은 가방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어 영국, 호주, 남아공, 콩고, 우간다, 기니비사우, 세네갈, 감비아 등 8개국에 걸쳐 6개월 동안 열 일곱명의 가방 주인 후보자들을 추적해야 했다고 전했다.

파이오니아21연구소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대해 김상철 감독은 “선교사들이 아프리카로 떠날 때 지하 창고에 두고 간 가방의 주인을 찾아 떠나는 6개월간의 여행이지만, 그 배경에는 우리 인생의 여정이 동일하게 놓여 있다”면서 “우연히 알게 된 영국 지하창고에 남겨진 선교사의 가방, 그리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찾으러 올 수 없는 가방의 주인, 이들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의 끝에는 실은 하나님의 일이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맞닿아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영화 속에서 현우와 오중은 가방의 주인에 대하여 한 걸음씩 다가가면서, 또한 반대로 인생 가운데 어떻게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실 수 있는가도 질문하게 된다.

김 감독은 “최근까지 한국사회 내에서 기독교인들이 비판받는 현실을 보면서 가슴 아픈 것은,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이 잘못한 것이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비난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도 이 시대에 남아있는 잊혀진 가방의 주인들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만나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영상을 통한 만남으로 각자 잊어버린 채 살아온 것들을 다시 한 번 회복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목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영화제작의 목적에 대해 말했다.

▲다큐영화 <잊혀진 가방>은 해외올로케이션을 통해 촬영됐다.

김상철 감독은 현재 파이오니아21연구소 소장, 대전가수원교회 협동목사로 재직 중이며, 교회성장연구소 IT미디어사역국장을 지냈다. 촬영은 영화 <똥파리>를 촬영한 윤종호 감독이 맡았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해외로케 촬영은 올 2월에 마무리되었고, 화자로 등장하는 배우 권오중과 이현우의 마지막 국내 촬영을 끝으로 12일에 최종 크랭크업하게 되었다. 6월 말 개봉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후반작업 중이다.

시놉시스

#왠지 이 가방을 찾으러 가야 할 것 같다...

오중은 아는 목사님으로부터 “잊혀진 가방”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길게는 70년 이상 영국의 어느 선교단체 지하 창고에 남아있다는 가방. 선교사들이 선교지로 떠나면서 두고 간 가방 이야기를 듣고 도대체 그 안에 무엇이 들었을지 호기심이 생긴다. 왜 그들은 아직까지 자신들의 가방을 찾아가지 않았지?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가방을 두고 떠나간 선교지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들은 누구일까? 막연한 호기심에 오중은 친한 형 현우를 끌어들인다. 두 사람은 잊혀진 가방을 따라 끝을 알 수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생각만큼 잊혀진 가방은 찾을 수 없고, 사건 사고만 끊이지 않는다. 가방을 도둑맞고, 여권은 사라지고, 카메라는 놓고 오고, 계속되는 촬영 거부 등등... 빗속 북 아일랜드까지 가서 만난 선교사님은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드 운전을 즐기신다. 잊혀진 가방은 고사하고 빗속 운전가운데 함께 이 세상을 마감할 뻔 했으니!!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날아갔건만 도대체 그 가방과 주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 잊혀진 가방을 찾아...

#이게 정말 주님의 뜻이라고?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우연히 지식채널 E - "크레파스" 편을 본 오중. 이인응 선교사는 기니비사우에서 사역하던 도중, 사랑하는 아프리카인들에게 딸을 잃는다. 그러나 딸의 유품인 크레파스로 아프리카인들의 얼굴을 그리면서 그들을 용서하고 사랑한다. 오중은 내용에 크게 감명 받는다. 때 마침 2009년 언더우드 상 수상자인 이인응 선교사의 그림 전시회가 열리고, 오중은 현우를 데리고 미술관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인응 선교사 부부를 만나게 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우. 하나님의 일을 하러 기니비사우에 갔는데 딸이 사고를 당하다니? 하나님이 정말 그것을 원했다면 가장 보호하고 사랑을 주어야 할 선교사에게 도대체 왜 이렇게 잔인한 일이 일어나게 하셨을까! 그런데 이분들은 또 무엇인가? 계속 기니비사우에서 선교를 하신다고?

#그럼에도 우리의 여행은 계속된다. 잊혀진 가방을 찾을 때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리어 가방의 행적을 쫓는 그들의 여행은 점점 복잡해진다. 호주, 영국, 북아일랜드에 이어 남아공, 세네갈, 우간다, 콩고, 감비아, 기니비사우까지! 아프리카에 들어와서는 이젠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를 묻기도 지겨워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갈 수 없는 곳을 가게 되고, 수십 년 전 사진 속에 있던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하나님은 왜 도대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하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