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결혼소식을 발표한 영화배우 장동건 고소영 커플.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얼마 전, 영화배우 장동건과 고소영 커플의 결혼소식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그런데 사람들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이들 커플의 혼전임신 소식이었다.

더욱이 이선균-전혜진 부부, 권상우-손태영 부부, 강혜정-타블로 부부 등 연예인 커플 가운데서는 결혼 계획과 동시에 임신 소식도 덩달아 전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혼전임신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단골소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혼전임신은 부끄러운 일이었을 뿐아니라 지탄의 대상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성(性)에 대해 관대해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혼전임신을 알리며 결혼하는 일이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 팬들 역시 이같은 소식을 듣고 “최고의 혼수” 운운하며 당연하게 받아들이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됐다. ‘혼전순결’은 촌스럽고, 철 지난 가치관으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한 언론사가 서울 거주 성인 남녀 1,2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혼전순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45%가 ‘결혼을 약속한 사이라면,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 24.9%는 ‘사랑한다면 혼전순결이 필요 없다’고 답했다.

더욱 문제는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005년 한신대학교 학술원 신학연구소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대 한국인의 문화의식 설문조사’ 결과 한국 개신교 기독교인과 일반인간 문화의식에는 전체적으로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혼전순결’에 대해 33%의 기독교인들만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들의 이러한 세태는 혼전임신을 일반적인 현상으로 오인하게 만들고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면에서 우려된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요즘 청소년들은 육체적 성숙속도를 정신적 성숙속도가 받쳐주지 못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연예인의 사례에 자신을 대입시키는 착각에 빠져 큰 실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혼전임신은 미혼모나 낙태와 같은 문제를 낳을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지난 2008년 국가청소년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미혼모는 해마다 5천∼6천명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학생 연령대인 15세 이하의 미혼모도 최근 5년간 42.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나이의 임신은 상실감, 죄책감, 무력감, 우울증뿐 아니라 신체적 질환, 불임 등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성경은 결혼 이외 성관계에 대해 부정적이다. 고린도전서 7장에서 사도 바울은 미혼자와 과부들을 향해 “만일 절제할 수 없거든 혼인하라. 정욕이 불같이 타는 것보다 혼인하는 것이 나으니라”라고 결혼 이내 성관계는 허용하는 입장을 밝혔다.

강선영 목사(한국상담심리치료센터)는 “성경은 결혼관계 내에서 성관계만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결혼을 전제로 한 약혼자들이더라도 혼인관계 외에 모든 성관계는 성경적으로 간음죄로 볼 수 있다”면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막론하고 연예인들의 혼전임신 발표는 모방심리가 있는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