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순서들 중에 찬양의 비중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찬양문화는 10대에서 20대 문화로 정착해가고 있는 듯 합니다. 힐송 스탠다드 버전에서 힐송 유나이티드로 유행이 바뀌면서 대중가요의 아이돌그룹이 요즘 열풍인 것처럼, 찬양문화에도 10대에서 20대가 주 대상인 모던워십 열풍이 일어났고, 대부분의 예배음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에 반기를 드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아직도 우리 교회는 경건하고 차분한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부르고 있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현대 예배음악과 찬양문화에 뒤떨어져 있는 모습이지 자기 교회만의 고유하고 분별있는 예배음악 스타일이라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무튼 요즘 모던워십 일색의 예배음악과 찬양문화를 바라보며, 또 그 영향 아래 있는 우리 모두를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넘치는구나!”

불과 10년전만해도 교회(기독교)문화가 없어 어디서 찬양집회나 콘서트가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여기저기 쫓아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또 성가 중심의 예배음악, 오르간과 피아노 중심의 예배, 조금 열린교회들은 통기타 등 클래식컬하고 어쿠스틱한 음악이 주류였던 교회음악이 80년대부터 불어온 경배와찬양 붐을 타고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밴드음악으로 바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들은 거부할 수 없는 그 엄청난 찬양문화의 물결에 휩쓸려 너도나도 악기부터 사기 시작했고(이때 종로 낙원상가가 때아닌 부흥을 맞이했습니다), 갑자기 찬양팀을 떠맡게된 부교역자 내지 평신도 찬양인도자는 어떻게 하면 밴드음악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인지, 밴드음악의 퀄리티를 갖춰갈 수 있는 것인지 CD를 사서 듣고, 예배사역 관련 책들을 읽으며, 또는 찬양컨퍼런스나 세미나에 달려가 열심히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도 그 관심들이 계속되어 예배사역과 찬양사역이 전문사역분야로 자리잡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으며 발전하고 부흥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실력은 초보나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나름의 밴드로 구성된 찬양팀을 갖추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이젠 넘치는구나”라는 겁니다.이젠 음악도 넘치고, 연주기술도 넘치고, 음량(볼륨)도, 우리의 감정도 넘쳐나고 있습니다.

다 좋습니다. 그런데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혹시 그 가운데 정작 있어야 할 우리의 중심이 상실되어 있진 않은지, 하나님께로 온전히 향해야 할 우리의 시선이 많은 예배의 준비요소들에 가로막혀 있지는 않은지, 영으로 충만하여 우리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쏟아부어야 하는데, 영은 없고 감정이나 감성만 앞서고, 또 거기에만 그쳐버리는 예배는 아닌지... 예배자인 나 자신을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찬양은 어떤 특정한 세대에만 머무르는 유행이 아닙니다. 찬양은 하나님 앞에 거듭난 자녀들이라면 누구나 필수과목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교회의 예배를 제가 짐작내지 추측해 본다면 이렇습니다.

20대에서 30대로 구성된 젊은 찬양팀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찬양을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중석에 앉아있는 몇몇 예배자들은 그들의 인도에 따라 점차 찬양으로 뜨거워지지만 대부분의 예배자들, 특히 장년성도들은 그냥 들어주고 있거나 찬양팀의 그 이상한(?) 열정을 구경해주고 있습니다. 조금 심한 표현인가요?

찬양은 ‘예배’입니다. 찬양은 코흘리게 어린아이든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든 필수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찬양(예배)하기 위해 지음받은 존재입니다. 절대! 누구도 그 정하신 뜻 안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찬양은 없지만 말씀이 있고, 기도가 있으니 괜찮다 하시는 분들... 예배는 하나님 앞에 유기적인 것입니다. 전인적인 것입니다. 생선 토막 자르듯이 말씀과 기도는 되는데 찬양은 무시해 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예배를, 여러분의 믿음을 더 건강하게 하기 위한 방법을 제안합니다. 찬양의 깊이를 더하십시요. 인격체이신 하나님이 찬송 중에 거하시며 당신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여러분을 인도하는 찬양인도자를 신뢰하고 그 인도를 따라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십시요. 경직된 나의 자세와 마음을 풀고, 각박하고 메마른 내 심령을 열어 찬양을 흘려보내십시요. 가사에 집중해보세요. 입술로만 말고 그 가사가 나의 가슴을 통과하게 하십시요. 진실한 고백을 하나님께 드려 보세요. 찬송 중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그 순간. 표현할수 없는 감격과 기쁨이 밀려옵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더 이상 어찌 말로 표현할수 있겠습니까? 이제 한번 실천해보십시요. 찬양의 감동과 은혜를 누리며 사시길 축복합니다.

송승현 목사(찬양사역자, 가스펠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