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앨범 ‘아이엠멜로디’에 참여한 아티스트들. (왼쪽부터) 이하늬, 리사, 서영은, 곽윤찬, 박기영, 장윤주. ⓒ이미경 기자   

“하나님의 순수한 멜로디 되고 싶어요.”(미스코리아 이하늬) “좋은 사람들 만나 행복했던 음반작업이었어요.”(모델 장윤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아요.”(가수 서영은)

곽윤찬, 나얼, 이하늬, 서영은, 장윤주, 박기영, 팀 등 최정상 아티스트와 연예인 10명이 찬송가를 편곡한 가스펠앨범 ‘i am Melody’(아이엠멜로디)를 선보였다.

평소에 깊은 친분을 갖고 음악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던 이들은 그들이 나누던 음악 이야기를 한 곳에 담고자 프로젝트 앨범 형식으로 세상에 알리게 됐다.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이 편곡, 연주, 프로듀싱을 맡은 이 앨범은 ‘가스펠’(Gospel)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9명의 가수 및 연예인들이 각각 한 곡씩 불렀다.

앨범에는 ‘빈 들에 마른 풀같이’, ‘오 신실하신 주’, ‘옳은 길 따르라 의의 길을’ 등 주로 찬송가곡이 수록됐다. 찬송가곡이지만 재즈를 비롯한 알앤비, 라틴, 팝 등 다양한 장르로 편곡해 대중적 가스펠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음악적 수준도 기대해볼 만하다. 미국 현지 뮤지션들과 그래미상을 2번 수상한 폴 브라운(Paul Brown)이 녹음, 믹싱했으며 알렉스 알(Alex Al) 등 현지 정상급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지난 6일 서울 논현동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곽윤찬은 앨범 제작 소감에 대해 “재즈의 기본은 ‘가스펠’”이라고 운을 떼며 “눈이 내리면 눈결정체가 다르듯, 색깔이 다른 10명 아티스트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앨범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기획을 비롯한 프로듀싱을 담당한 곽윤찬은 이번 앨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그간 4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결국 이 앨범을 위한 노력과 수고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요즘 자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종교적 색깔을 넘어서서 넌크리스천들도 이 앨범을 듣고 ‘위안’을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앨범 타이틀인 ‘i am Melody’(아이엠멜로디)의 해석을 들어보니 의미심장하다. 곽윤찬은 “나는 낮아지고 겸손해지지만 찬송가 멜로디는 드러난다는 의미에서 ‘i’는 소문자로 ‘Melody’ 는 대문자로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아티스트들은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를 꼽았다. 이하늬는 “이 곡은 우리들의 앨범 대표곡과도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음반제작작업에 대해 리사는 “정상급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했는데, 처음에는 그들이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점점 친해져 나중에는 이 앨범이 미국 등지에서도 꼭 발매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장윤주는 “후배 모델 김다울이 자살소식을 들은 날, 녹음작업을 진행해 마음이 힘들었다”면서 “곽윤찬의 조언을 듣고 어렵지만 무사히 마쳤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당초 일본과 미국을 겨냥해 기획된 앨범의 2집은 더욱 글로벌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벌써 에릭 베넷, 브라이언 맥나잇 등을 유명 아티스트들을 섭외 중이다.

앨범의 수익금 일부는 외국인 근로자 교회를 설립하는데 사용된다. 메이킹 필름과 사진, 뮤직비디오, 모바일웹,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시각장애우 홈페이지 등을 제작해 다양한 컨텐츠도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