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항기 목사가 윤복희 권사와 함께 음악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매가 포즈를 취하며 환하고 웃고 있다. ⓒHola컴퍼니

예음음악신학교 윤항기 목사가 음악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 ‘여러분’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에는 동생 윤복희 권사도 함께한다.

지난 2007년 부활절 콘서트 당시, 한 무대에 올랐던 남매는 50주년 기념공연으로 다시 뭉쳤다. 이번 공연에는 윤 목사의 아들 윤준호 씨도 지휘자로 참여하게 됐다. 예음음악신학교 예배찬양학부 학생들도 밴드와 코러스로 함께 할 예정.

지난 18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목사는 “50주년이라는 큰 기념적 공연이라기보다 우리 가족이 처음 함께하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성직자로서 길을 가기에 대중가요와 오랫동안 멀어졌지만, 남매를 사랑해주신 국민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목사는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스타였다. 한국 최초의 싱어송라이터였던 그는 ‘장밋빛 스카프’, ‘나는 어떡하라구’, ‘별이 빛나는 밤에’, ‘해변으로 가요’ 등의 곡들을 히트시킨 한국 최초의 락밴드 키보이스 출신 가수다. 그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있던 해 ‘웰컴 투 코리아’를 끝으로 신학 공부를 시작, 지금은 예음음악신학교 총장으로 음악 목회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동생 윤복희 권사 역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것으로 유명하다. 국민가수로 불리는 윤 권사는 1979년 서울국제가요제에 참가해 ‘여러분’으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녀도 1976년 성령을 체험하고 뮤지컬계에 뛰어들어 ‘빠담 빠담 빠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마리아 마리아’ 등 다수의 선교뮤지컬에 출연했다.

윤 권사는 “3년 전 한 무대에 서고 다시 함께 공연을 하게 됐다”며 “50주년이 자랑할 것은 못되지만, 위로가 되는 곡, 더 좋은 곡 만들어 전하려는 윤 목사님이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중을 향한 공연이지만, 이번 공연에서 남매는 대중가요뿐만 아니라 다양한 CCM을 레파토리에 포함시켰다. 윤 권사는 1979년 서울국제가요제 대상을 받은 곡인 히트곡 ‘여러분’이 나오게 된 계기를 언급하며 “‘여러분’이라는 곡 자체가 영어로 ‘It's you’다. 이 곡에는 주님께서 바로 당신(It's you)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셨다는 뜻이 담겼다”면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음악의 ‘베이직’(basic)은 주님”이라고 고백했다.

남매는 이번 공연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비롯한 뮤지컬곡들을 비롯해 가스펠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윤항기 목사가 작곡한 CCM ‘Why’ 등을 선보인다. 이밖에 ‘나는 행복합니다’, ‘친구야’ 등과 같은 가스펠을 기반으로 한 레파토리도 빼놓지 않을 예정이다.

윤 목사는 음악목회자로서 이번 공연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 “일반 대중들에게는 목회자보다 연예인 ‘윤항기’로 잘 알려졌다. 불특정 다수 팬들을 위한 이번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넌크리스천들과 무대에서 만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열린음악회’나 ‘7080’ 같은 일반 방송에 출연한 내 모습을 보면 ‘편안하다’는 분들이 있는데,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윤 목사는 가수를 그만둔 후, 목회에 전념했던 20년간 바쁜 생활로 인해 창작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삶의 모든 것 돌아볼 때 후회가 없고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아름다운 꽃이 만개하는 것처럼 지금이 내 인생의 절정기인 것 같다”면서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후배 연예인들도 인기 위주로 연예활동을 하기보다 공인으로서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 아름다운 인생 맞이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공연은 오는 4월 30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며, 장소는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02-529-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