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고세진 박사, 이하 ACTS) 학교법인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이하 ACTS 이사회)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지난 10일 이사회 전·현직 임원(이사)들의 취임승인 취소결정을 통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사 모두 해임된 것이다.

교과부는 ACTS 이사회 앞으로 보낸 공문에서 “귀 학교법인의 전·현직 임원 전원을 임원 취임승인 취소함에 따라 사립학교법 제52조 규정에 의해 임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며 “교원·직원 등 교내 구성원 대표기구, 동문회 등으로부터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임시이사 후보자 추천명단을 18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추천 인원은 15명으로 명시했다.

이번 공문은 교과부가 임시이사 파견을 통한 학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방증이다. 교과부는 지난 10월 27일 청문회를 열고 분열된 ACTS 이사회 양측의 의견을 청취했는데, 이에 대한 교과부의 최종 판단이 바로 이번 공문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ACTS 이사회는 그간 정족수 부족과 이사들의 임기 만료 등으로 지난 2007년 3월 이후 정상적인 이사회가 단 한 차례도 개최되지 못했다. 이사 중 길자연, 박성수, 이영덕, 정진경, 정진경, 정필도, 한철하 등 7인이 지난 2월 9일 임기가 만료돼 지난 8월 20일 긴급이사회에서 보선을 실시했지만, 불법성 논란을 야기했다. 이들 외에 강안삼, 고세진, 김진수, 이연옥, 이의숙, 이철신, 장영춘, 최창근 이사 등도 임원승인이 취소됐다. 당연직 이사인 고세진 총장까지 이사에서 해임됐으나, 총장직 수행에는 영향이 없다.

교과부는 당시 이사회 소집과 관련해 김삼환 목사를 포함한 15인 전원을 소집 통고하라고 권고했지만 이사회는 이를 시행하지 않았고, 보선 과정에서도 절차상 하자가 있었는데도 이사회는 새롭게 선출된 이사들을 승인해 달라고 교과부에 요구했다.

이에 이사회 반대측은 “이사회 소집과 절차상의 하자”를 이유로 들어 이의서류를 교과부에 제출했고, 교과부는 청문회를 열어 양측 주장을 청취한 후 이사회 소집 및 절차에 대한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해 왔다.

교과부의 이같은 결정에 ACTS 이사들 측은 불복한다는 방침이다. 학교법인 관계자는 “이번 교과부의 임시이사 후보자 추천 결정과 조치에 학교법인은 행정소송이나 행정심판 등 법적 대응을 강구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공문 접수 후 이사장 직무대행인 길자연 목사 이름으로 모임을 가지려 했지만, 일부 이사들의 의견에 따라 후보자 추천보다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