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김명혁 목사님이 10월 25일 춘천 늘사랑교회에서 전한 “영혼과 마음과 손이 열린 루디아”(행 16:6-15) 설교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편집자 주

▲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주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신 중요한 일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둘째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 죄인들을 구원하셨고 그리고 그 피로 주님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셋째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고 분부하셨고 교회를 세우라고 분부하셨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세 가지 일을 충성스럽게 수행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구원의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주님의 교회를 세웠습니다. 마지막까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며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을 사도 바울 혼자서 하지 않고 동역자들과 함께 이루었습니다. 로마서 16장에 보면 사도 바울과 함께 이 일을 이룬 ‘동역자들’과 ‘보호자들’과 ‘많이 수고한 자들’의 이름이 쭉 열거되어 있습니다(롬 16:1-6).

그 동역자들 가운데 중요한 하나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빌립보에 교회를 세운 사람이었고 유럽 복음화의 길을 연 루디아였습니다. 루디아가 어떻게 사도 바울의 동역자로 이런 중요한 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성령께서 오셔서 하시는 일들 중 중요한 일은 닫힌 것을 여는 일입니다. 성령께서 오셔서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사람들의 영혼을 열고 사람들의 귀를 열고 사람들의 손과 발을 엽니다. 성령께서 오셔서 사마리아로 가는 길을 열었고 가이사랴로 가는 길을 열었으며 마게도냐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사도행전 16장은 성령께서 오셔서 마게도냐 첫 성 빌립보로 가는 길을 여셨고 그리고 그곳에서 자주 장사하던 루디아의 마음을 여신 것을 보여줍니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닫힌 것을 여는 일입니다. 성령님이 역사하실 때 마음과 손과 발을 조금씩 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령님은 그런 사람들을 사용하십니다. 꽉 막힌 사람, 꽉 닫힌 사람을 성령님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마음이 닫혀서 교제도 하지 않고 입이 닫혀서 말도 하지 않고 손이 닫혀서 악수도 하지 않는 사람을 성령님은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성령님은 열린 사람들을 사용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마음이 항상 열려 있었습니다. 발도 항상 열려 있었습니다. 바울은 본래는 소아시아의 비두니아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마음을 열고 발을 열어 유럽의 마게도냐로 갔습니다. 하나님은 마음과 손과 발이 열린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사도행전 역사에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또 한 사람 등장합니다. 유럽 복음화의 선구자의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유럽의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사도행전 16장에 등장하는 자주 장사 루디아입니다. 그가 어떻게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할 수가 있었습니까? 그가 어떻게 유럽 복음화의 선구자가 될 수가 있었습니까? 물론 성령께서 역사했기 때문이었고 사도 바울이 역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루디아의 역할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루디아는 열린 사람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역사할 때 루디아는 영혼을 열었고 마음을 열었고 손과 발을 열었습니다.

첫째 루디아는 영혼을 열었습니다. 루디아는 소아시아 두아디라에서 온 이방인 여자였습니다. 루디아는 자주 천 장사하는 사업가였습니다. 그 당시 자주 천은 왕실이나 상류층의 사람들이 사용하던 아주 비싼 천이었습니다. 루디아는 사업에 성공했고 어느 정도의 부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크고 좋은 집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죽었지만 자녀들을 거느리고 여유롭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루디아는 세상에서 성공한 사업가였습니다.

그러나 루디아는 공허했습니다. 몸은 평안했지만 영혼의 만족과 기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루디아는 유대인들이 모이는 기도처소에 가보곤 했습니다. 빌립보에는 아직 회당이 없었기 때문에 빌립보에 와서 살던 유대인들은 안식일마다 빌립보 강변 나무 그늘에 모여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곤 했습니다. 거기에는 유대인들을 따라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이방인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을 가리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또는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루디아는 하나님을 공경하는 사람으로 안식일마다 강변 기도처소에 가서 영혼을 열고 하늘을 향해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안식일이었습니다. 그곳에는 특별한 사람들 몇 명이 와 있었습니다. 드로아에서 온 바울과 실라와 디모데와 누가 일행이었습니다. 그들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배를 타고 네압볼리에 상륙해서 빌립보성에까지 왔지만 아무도 그들을 맞아주지도 않았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라서 며칠을 그곳에서 지나며 고민하던 끝에 그들도 하늘을 향해 영혼을 열고 기도하기 위해서 강변으로 온 사람들이었습니다. 두 종류의 사람들이 영혼을 열고 하늘을 향해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늘에서 루디아의 열린 영혼을 보셨고 사도 바울의 열린 영혼을 보셨습니다. 마치 옛날 야곱의 열린 영혼과 한나의 열린 영혼과 바벨론 강변 이스라엘 포로들의 열린 영혼을 보셨듯이 지금 빌립보 강변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루디아와 바울의 열린 영혼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두 영혼이 서로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바울이 루디아를 만났고 루디아가 바울을 만났습니다. 모든 일은 만남에서 시작되는 데 두 사람이 서로 만났습니다. 영혼이 열린 두 사람이 서로 만났습니다.

둘째 루디아는 마음을 열었습니다. 루디아는 바울이 말하는 것을 듣고 마음을 열었습니다. 물론 성령께서 루디아의 마음을 열게 했지만 루디아도 자기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령께서 마음을 열도록 감동을 하지만 끝까지 굳게 닫습니다.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마음과 귀를 열고 다른 사람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루디아는 마음을 활짝 열었습니다. 자기의 선한 의지로 마음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의 말을 들었습니다.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청종하게 하신지라”(14). 주님이 내 마음을 열어주시지만 내 마음을 여는 것은 나 자신의 의지입니다. 계시록 3장 20절에 보면 우리의 마음을 열도록 두드리시는 분은 예수님이시지만 우리의 마음을 여는 것은 우리 자신들입니다. “볼찌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루디아는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듣고 순종했습니다. 마음을 열고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말씀에 마음이 열리고 진리에 마음이 열리고 예수님에게 마음이 열린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하나님은 사랑하시고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마음을 활짝 열고 눈물로 말씀을 받아들입니다. 그런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회개하라고 하면 회개하고 믿으라고 하면 믿고 기도하라고 하면 기도하고 봉사하라고 하면 봉사하고 전도하라고 하면 전도하고 헌신하라고 하면 헌신하고 겸손하라고 하면 겸손하고 사랑하라고 하면 사랑하고 죽으라고 하면 죽는 사람은 참으로 복 있는 사람입니다. 루디아는 마음을 열고 사도 바울의 말을 듣고 순종했습니다. 그래서 회개하고 믿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강변에서 온 가족과 가솔이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루디아는 복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셋째 루디아는 손을 열었습니다. 마음을 연 사람은 손을 열게 됩니다. 손을 연다는 것은 도움의 손을 편다는 말입니다. 손을 연다는 것은 지갑을 열고 집을 연다는 뜻입니다. 루디아는 사도 바울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을 폈고 지갑을 열었고 집을 열었습니다. “내 집에 들어와 유하라 하고 강권하여 있게 하니라”(15). 루디아는 사도 바울의 일행을 자기 집에 들어와 유하게 했습니다. 마지 못해서 한 것이 아니라 강권해서 있게 했다고 했습니다. 루디아의 손이 열리되 인색하게 조금 열린 것이 아니라 크게 넓게 활짝 열렸습니다. 두 사도가 옥에 갇혔을 때는 루디아가 옥을 방문하여 사도들을 찾아보고 음식을 대접하며 위로했을 것입니다. 나중에 루디아는 자기 집을 교회로 삼았습니다. “두 사람이 옥에서 나가 루디아의 집에 들어가서 형제들을 만나보고 위로하고 가니라”(40).

이것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공통적인 삶의 모습이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마음을 열었고 손을 열었습니다. 지갑을 열어서 서로 도와주었습니다. 집을 열어서 나그네들과 전도자들을 대접했습니다. 자기 집을 교회로 삼았습니다. 요한 삼서에 나오는 가이오는 자기의 집을 열어 나그네와 전도자들을 영접하고 대접했습니다. 부리스길라와 아굴라도 자기의 집을 열어 형제들을 영접하고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을 교회로 삼았습니다. 사실 초대교회들의 대부분은 누군가의 집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누구의 집에 있는 교회라고 했습니다.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및 그 집에 있는 교회가 너희에게 문안하고”(고전16:19). “나와 온 교회의 식주인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롬 16:23). “눔바와 그 여자의 집에 있는 교회에 문안하고”(골 4:15). 손을 열고 집을 연 사람들의 이름이 이렇게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초기 한국 교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루디아는 손을 열고 집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을 교회로 삼았습니다. 바로 루디아의 열린 손과 열린 집이 유럽 복음화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루디아는 수많은 유럽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유럽 복음화의 선구자 루디아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그는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사업가였습니다. 그가 유업 복음화의 선구자가 되었던 비결은 그가 열린 사람이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의 성품과 기질이 열려 있었습니다. 영혼이 열려서 하나님을 바라보았고 마음이 열려서 바울의 말을 청종했으며 손이 열려서 물질과 집을 내어 놓았습니다. 베다니의 마리아와 마르다도 마음이 열리고 손이 열리고 집이 열린 사람들이었지요. 지금도 마음과 손과 발이 열려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일부러 찾아가서 마음과 사랑을 주고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들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마음을 열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니 우리들이 우리들의 마음을 활짝 열기를 바랍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꽉 닫혀 있어서 말도 하기 싫고 악수도 하기 싫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마음을 열었습니다. 예수님에게 마음을 열었고 하나님에게 마음을 열었고 수가성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수가성 여인은 사마리아 복음화의 선구자가 되었고 루디아는 유럽 복음화의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과 저도 마음을 활짝 여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하는 별과 같이 빛나는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