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하는 부천 상동 온누리선교교회에서 만난 유동근 목사는 9월도 캄보디아 등 여러 국가들을 방문해 선교지를 돌보며 든든히 세워갈 예정이다. ⓒ이대웅 기자
최근 지나친 성적(性的) 해석으로 논란이 된 도서 <하나되는 기쁨>은 아가서 구절들을 근거로 하고 있다. 책의 추천사에는 “성경(聖經)은 성경(性經)”이라는 황당한 해석도 있다.

최근 35회로 전도서 강해를 마무리한 유동근 목사(온누리선교교회·예장 국제선교연합총회장)가 이러한 아가서의 올바른 풀이에 나섰다. 전도서에 이어 아가서 강해를 연재하기로 한 것. 유 목사는 “아가서는 그리스도를 깊이있게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라며 “아가서 연재를 통해 영적인 대가들이 왜 아가서를 사랑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 목사와의 일문일답.

-전도서 강해가 35회로 마무리됐는데 소감은.

“먼저 연재를 허락해 준 신문사에 감사드린다. 전도서는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젊은 사람, 믿음의 길에 이제 들어선 사람들이 인생의 참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전도서를 읽고 유익이 됐을 거라고 생각하니 기쁘고 주님께 감사드린다.”

-아가서를 연재하게 되는데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아가서는 깊이있게 그리스도를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다. 실제로 잔느 귀용, 허드슨 테일러 등 주님을 깊이있게 체험한 많은 사람들이 아가서를 강해하면서 자신들의 체험을 후대에 알리기 원했다. 그만큼 아가서에는 영성의 깊은 세계가 담겨있으니, 읽는 이들이 이를 통해 많은 유익을 얻었으면 좋겠다.”

전도서, 헛됨 강조하는 것 같지만 헛되지 않은 길 제시

-‘헛됨’을 말하는 전도서 바로 뒤에 왜 ‘기쁨’을 말하는 아가서가 이어질까. 이 두 책을 같은 저자가 썼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전도서를 피상적으로 읽으면 헛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지만, 깊이있게 읽다 보면 헛된 것을 알 때 그 가운데 참으로 헛되지 않게 살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솔로몬은 어떻게 살아야 참으로 헛되지 않게 살 수 있는지를 적었다.

솔로몬만큼 부귀영화를 누려본 사람이 어디 있나. 솔로몬 자신도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말라고 남긴 글이다. 해본 사람 말을 잘 들으라는 얘기다. 전도서는 헛되다는 얘기가 많은 것 같지만, 군데군데 인생의 참 기쁨과 만족이 어디 있는지를 얘기한 구절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도서가 ‘질문’이라면, 아가서는 그에 대한 ‘답’을 주는 책이다. 참된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아가서에서 왕은 솔로몬, 술람미 여인은 그의 아내를 나타내지만, 이것은 하나의 비유라 할 수 있다. 왕은 예수 그리스도요 신부는 우리 곧 교회인 것이다. 따라서 왕이신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이 참된 기쁨이라는 말이다. 신부는 왕을 사랑하면서 아리땁게 변화된다. 그리고 왕의 칭찬을 듣는데, 이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인생이라는 것이다.”

-최근 아가서를 성적(性的)으로만 풀이한 책으로 한바탕 논란이 있었다.

“그런 책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물론 성(性)이란 도외시하거나 불경한 것으로 여길 것은 아니다. 성도들의 전인적인 양육과 치유에는 영적인 면만이 아니라 육신적인 면이 포함되어야 함에는 동의한다. 고린도전서 7장 등에 그러한 요소들이 들어있다. 그러나 성경 중 하나인 아가서를 전체적으로 그런 관점으로 본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아가서가 많은 상징과 비유를 통해 기록돼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성경이다.

아가서의 성적 논란, 참 만족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아가서를 사람의 육신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겠는가? 인생의 의미가 그런 성적 만족을 채우는 데 있겠는가? 이사야서나 호세아 등 성경 이곳저곳에서 하나님은 그분 자신을 남편으로, 그분의 택하신 백성을 아내로 즉 연애하는 관계로 말씀하신 바 있다. 그러므로 남녀를 불문하고, 사람의 참 남편은 하나님이시고 사람은 하나님과의 참된 연합 안에서만 인생의 의미와 만족과 기쁨을 찾을 수 있다.

역대로 신실하게 주님을 따랐던 하나님의 종이나 성경학자들이 아가서를 ‘그리스도’와 그분을 따르는 ‘믿는 무리들’의 영적인 연합으로 깊이있게 해석해서 주님을 사랑하고 따르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유익을 준 바 있다.”

-아가서 연재를 읽기 전에 독자들이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독경 자체부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는 구절에서 ‘너’가 누구인지 그냥 읽어서는 명확하지 않다. 또 비유와 상징을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다른 성경도 그렇지만 특히 아가서는 사도행전 8장에 나오는 에티오피아 내시가 말한 것처럼 지도해 주는 이가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그래서 이 강해를 통해 독자들이 좋은 이해를 가졌으면 좋겠다. 많은 책과 주석들을 참조해서 해설했으므로 잘 읽혀질 것이라 본다.

아가서, 영적 대가들이 깊이 사랑하고 아꼈던 책

또 아가서는 영적 깊이가 있는 책이라 쉽게 따라가지지 않을 수 있다. 나 자신이 이미 어느 영적 지점에 도달했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겸손한 마음, 사모하는 마음으로 읽어 나가면 좋겠다. 그렇게 한다면 영적인 길을 가는 데 아가서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왜 영적 위인들이 아가서를 사랑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선교를 많이 하면서도 이렇게 많은 강해서를 쓸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유동근 목사는 현재 성경 66권 중 35권을 강해 완료했다. 걸린 기간은 10년).

▲유 목사가 자신이 저술한 여러 강해서들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이대웅 기자
“강해를 읽어보면 선교지 얘기가 많이 들어있다. 강해서가 독자들에게 은혜를 줄 수 있다면 교회를 세우고 그들을 양육하고, 때로는 사탄의 훼방에 대처하는 등 여러 경험들을 하면서 깨닫고 이해한 바가 있어서일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바울이 선교하면서 교회들에게 편지를 썼던 심정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 선교지에서 말씀을 전하고, 그들과 어려움을 함께하다 보니 바울의 선교가 피부로 와 닿고, 성경이 다 그런 얘기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럴 때 강해서를 쓰고 싶고 또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강해서 집필과 선교는 두 가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같은 일이다. 선교란 발로만 하는 게 아니라 결국 말씀을 전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 보니 나는 틈을 내어 더욱 말씀을 읽게 되고 쓰게 된다.”

-마지막으로 목사님의 강해를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린다.

“독자들과 주 안에서 이렇게 깊이 있는 교제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 저는 선교하는 사람이다. 때때로 나가서 다른 나라들을 섬기기 때문에 저를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또 강해서를 읽는 분들은 저를 사랑해 주실 것이라 생각하니, 특별히 더 중보기도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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