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언론협회, 「하나되는 기쁨」 비판 세미나 개최

류재광 기자  jgryoo@chtoday.co.kr   |  

노골적인 성(性)적 해석 비판하고 올바른 해석 원리 제시

▲한국기독언론협회가 ‘성경(聖經)은 과연 성경(性經)인가?’라는 주제로 제11회 기독언론포럼을 개최했다. ⓒ류재광 기자

▲한국기독언론협회가 ‘성경(聖經)은 과연 성경(性經)인가?’라는 주제로 제11회 기독언론포럼을 개최했다. ⓒ류재광 기자

한국기독언론협회(회장 김형원 장로)가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성경(聖經)은 과연 성경(性經)인가?’라는 주제로 제11회 기독언론포럼을 개최했다. 최근 성교(性交)와 성교(聖交)를 비교해 설명하는 등 성경에 대한 노골적인 성(性)적 해석으로 논란이 된 「하나되는 기쁨」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강춘오 목사.

▲강춘오 목사.

포럼에서는 먼저 지금까지 「하나되는 기쁨」에 대한 문제 제기를 주도해 왔던 강춘오 목사(교회연합신문 발행인)가 사회자로 나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강춘오 목사는 「하나되는 기쁨」이 400여 페이지에 이르는 책 전체가 변태를 부추기는 성행위 묘사로 뒤덮여 있다는 점, 책의 출판사(예영커뮤니케이션)와 추천사를 쓴 정동섭 교수 모두 ‘최희열’이라는 가명을 쓴 저자의 정체를 아직까지도 밝히지 않는 점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춘오 목사는 “더욱 희한한 일은 교계에서 내로라 하는 ‘이단감별사’들의 태도”라며 “이런 이단성이 폭로되었으면 그 본질이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구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소위 이단 연구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추천사를 쓴 정동섭 교수를 변호하며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교계 언론을 매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목사는 “「하나되는 기쁨」은 무슨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든 성경을 모독한 이단서적이 맞고, 단순한 교리적 이단이나 행위적 이단보다 더 나쁜 영향을 한국교회에 끼칠 가능성이 많다”며 “왜냐하면 교리적 이단이나 행위적 이단은 그 맞은편에 언제나 ‘정통’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모습을 정통에 비춰보면 즉시 이단임을 알 수 있지만, 성적으로 들어오는 타락 현상은 그것이 은밀하여 공동체 전체를 타락시킨 후에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한국교회의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다.

▲기동연 박사.

▲기동연 박사.

이어 첫 발제로 기동연 박사(고려신학대학원 구약학)가 나서 ‘아가서의 바른 해석 원리’를 주제로 발제했다. “「하나되는 기쁨」을 읽어보고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입을 연 기 박사는 “아가서는 은유적 표현을 많이 쓰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은유와 비유로 된 표현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했다.

기 박사는 특히 “아가서는 하나님의 성도를 향한 사랑을 부부의 사랑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며 잠언은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들에게 율법을 통해 하신 말씀을 지혜의 글로 표현하고 있다면, 아가서는 이를 부부의 관계를 통해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제한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는 이 책에 대해 “성경, 특별히 아가서를 저자의 성 탐닉적 표현, 성(性)과 성(聖)을 연장선상에서 설명하는 식의 성적 안내서 정도로 여긴 것으로 분석할 수 있으며, 또는 성경을 성적 해석의 도구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보인다”며 “「하나되는 기쁨」에는 기독교의 중요한 가치인 ‘거룩’이나 ‘경건’이 있을 공간이 없으며, 사랑마저도 육체적이고 에로틱이 있을 뿐 아가페가 있을 공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가정사역」 어떻게 할까?’를 주제로 발제한 김남식 교수(한국상담선교연구원장)는 앞으로의 가정사역에 대해 “크리스천들로 하여금 가정의 정체감을 확립하게 하고, 일반 사회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이 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되는 기쁨」이 논란이 된 이후 한국기독교출판협의회(회장 정형철, 이하 기출협)는 이 책에 대한 출판 및 보급 중단, 저자와의 계약 파기, 시중 서점의 도서 회수 및 폐기, 공식 문서로서 정동섭 박사 등 가정사역자들에게 이 책에 대한 추천 중지 요청을 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한국기독언론협회 회장 김형원 장로는 “이 책은 성경을 섹스교재로 해석하여 둔갑시켰다”며 “이번 포럼은 이에 대한 바른 이해와 규명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열게 됐다”고 밝혔다.

포럼 참석자들은 발제와 토론을 모두 마친 뒤 한국교회 앞에 호소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

우리의 요구 및 전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문

한국기독언론협회는 지난 28일 오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예영커뮤니케이션이 발행한 가정사역 교본 「하나되는 기쁨」에 대한 포럼을 개최하고 그 책의 사악성과 문제점을 폭로하고 한국교회에 일부 가정사역자들의 일탈을 경계키로 했다. 이에 제11회 기독언론포럼에 참가자 일동은 다음과 같이 관련자들에 대한 요구와 전국교회 앞에 호소문을 발표한다.

1. 성경을 섹스경전으로 해석한 비성경적 반기독교적인 「하나되는 기쁨」을 출판한 예영커뮤니케이션은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소속 회원사이다. 예영은 그 책의 저자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귀 협회는 예영으로 하여금 가명을 쓰고 있는 저자의 실명을 밝히도록 조치할 것을 요구한다.

2. 한국교계의 중견 출판사로 평가되어 온 예영커뮤니케이션은 「하나되는 기쁨」을 신학적 성경해석에서 오류를 인정하고, 출판 및 보급 중단, 저자와의 계약 파기, 도서 회수 및 폐기 조치를 취한 것은 다행으로 여긴다. 그러나 예영은 저자와의 계약을 이유로 한국교회를 우롱한 저자의 실명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우리는 예영이 즉각 저자의 실명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3. 정동섭 씨는 가정사역 운운하며 성경은 성경(性經)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며 추천사를 쓰고, 성교(聖交)와 성교(性交)를 동일시 하는 등 기독교를 마치 섹스교로 오도한 책임이 있다. 「하나되는 기쁨」에 쓴 추천사를 즉각 취소하고 한국교회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4. 사악한 이단서적이 분명한 「하나되는 기쁨」의 저자를 옹호하는 세력이 교계 주변에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교회 가정사역자들 가운데 「성적 만족도」 운운하며 성 담론을 가정사역의 주제로 삼는 자들을 경계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색욕거리로’ 삼아 말장난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의 신성을 더럽히는 자들을 교회로부터 격리시켜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지킬 것을 한국교회 앞에 호소한다.

5. 성경은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벧전 2:9, 1:15)고 하나님의 백성답게 성결하게 살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 안에는 세상 풍조를 따르는 타락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교회안에서 일어나는 일부 목회자들의 성적 일탈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병들게 하고 복음선교를 방해하고 있다. 이를 철저히 배격할 것을 당부한다.

주후 2009년 5월 28일

한국기독언론협회 주최 제11회 기독언론포럼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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