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열린 개교기념 감사예배에서 장신 콘서트콰이어(지휘 박창훈 교수)가 찬양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12일 오전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서리 장영일) 개교 108주년 감사예배 및 기념행사가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개최됐다.

장영일 총장서리 인도로 드려진 1부 감사예배에서는 조유택 이사가 기도, 김명용 교수가 성경봉독, 강신원 이사장이 축도를 각각 맡았다. 총회장 김삼환 목사는 ‘주님께 감사하리이다(시 100:1-5)’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삼환 목사 “목회는 어머니와 같다”

김삼환 목사는 “신학생들 앞에서 설교를 전하게 돼 긴장된다”면서도 학교와 학생들에게 바라는 바를 전했다. 먼저 글로벌 시대를 맞아 앞서가는 학교가 될 것을 주문했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간 유학생이 10만명이라고 한다”며 “신학만큼은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공부하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실제적인 목회훈련의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 학생들 중 절반 정도는 개척의 길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그는 “개척은 신학교에서 배우던 것과는 다르며, 말할 수 없이 어렵다”고 전했다. 개척 시절 사모와 자녀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못견디게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한 그는 “신학교에서 이런 훈련들을 받지 못해 목회자들이 이단에서 훈련받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삼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학교에서 개척교회 출신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보고 겪은 얘기들을 들어봐야 한다”며 “특히 큰 교회에 가서 목회실습을 하기보다는 작은 교회에 가서 철저히 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회는 어머니와 같다”며 “특히 개척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야 하는 자리이고, 할 일은 많은데 성도들은 결코 도와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독교에 도전하는 세력’들에 대한 대처에도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다른 종교는 그렇지 않은데 기독교는 만신창이가 되도록 아무도 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학생과 기독청년 등 젊은이들이 이런 일에 적극 나서줘야 한다는 것이다. “40대만 돼도 매너리즘, 무사안일주의에 빠지기 쉽다”며 20대 청년들의 역할에 기대를 표시했다.

또 시대에 대해 영적인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예언자적 메시지와 소외 계층에 대한 섬김과 봉사를 위해 학교가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든 맥도날드 박사(덴버신학교 총장)의 개교기념 초청강연이 진행됐고, 장기근속자와 장학금 기탁자 등에게 표창 및 감사패가 증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