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한희년 통합 결렬… “무리하지 말자”

송경호 기자  khsong@chtoday.co.kr   |  

조직 특성차로 어려움 겪은듯… 손인웅 목사 “사안별로 협력”

진지하게 논의됐던 한국교회봉사단(대표 김삼환 목사·단장 오정현 목사, 이하 봉사단)과 한국교회희망연대(상임대표의장 최이우 목사, 이하 한희년)의 통합이 결렬됐다. 지난 10일 이후 두 차례 협상단 모임을 통해 조직·명칭 등을 두고 고심해왔던 두 단체는 지난 주 금요일 양측 대표단이 서로 통합에 어려움이 있음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과정을 조율했던 손인웅 목사(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이하 기사협)는 전화통화에서 “두 조직의 특성이 서로 달라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추후 공식적인 문서로 한희년측에 결렬 입장을 정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금요일 한희년 대표단이 영락교회에서 모임을 가진 이후인 12시경, 손인웅 목사가 직접 한희년 상임대표의장 최이우 목사에게 전화통화로 봉사단측의 뜻을 전하고 최 목사가 이를 받아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손 목사는 “개인적으로는 두 단체가 무조건 하나되어야 된다는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잘 되는 때가 있고 기다려야 하는 때도 있다. 연합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무리해서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통합이 무산된 배경에는 통합 조직을 구성하는 점에 있어 두 단체간에 갈등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없지 않다. 대표와 단장 중심 체제로 구성된 봉사단과 50대 중진급 목사 6명의 상임대표 및 의장으로 구성된 한희년의 연합은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로상태에서 시작하겠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으나, 지난 10일과 23일 두 차례의 모임 이외에는 협상단 간의 직접적인 만남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23일 모임에는 협상단으로 나섰던 주요 목회자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함으로 논의조차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손 목사는 “너무 많은 관심과 기대를 해주셔서 그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아쉽다면 누구보다 내가 가장 아쉽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손 목사는 이어 “언제든지 다시 하나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그 전까지는 일치되는 부분에서 사업 연대를 하는 등 큰 우산 속에서 함께하다가 때가 되면 필요성에 의해 하나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뭔가 특별한 이권관계를 놓고 협상하게 되면 서로 간에 이해관계가 맞물려버리기 때문에 어렵다”며 “양 기관 모두 봉사와 섬김을 대명제를 하고 있는 만큼 협력해서 플러스 효과가 날 것은 협력하고 나뉠 것은 나뉘어서 각자의 사업을 감당하면 된다. 늘 같이 지내는 사람들이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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