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이종성 박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 정성구 박사(전 대신대 총장), 이종윤 박사(한국장로교신학회장)
한국에 칼빈의 개혁주의 신앙을 전수하고 뿌리내린 선배 신학자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한국 칼빈신학자들이 기념 논문집을 헌정한다.

평택대 안명준 교수(조직신학)는 17일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한국 개혁주의 신학의 공로자 6인으로 이종성 박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 한철하 박사(전 아세아연합신학대 총장), 신복윤 박사(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정성구 박사(전 대신대 총장), 이종윤 박사(한국장로교신학회장), 이수영 박사(새문안교회) 등이 선정된 사실을 알렸다. 기념 논문집 제작 과정에는 안 교수를 포함한 20여명의 신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아 장신대, 총신대, 고신대, 합신대, 광신대, 백석대 등 범교단적으로 한국 신학계에서 칼빈주의 사상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는 신학자들은 삼위일체론, 인간론, 성령론, 교회론, 종말론 등 칼빈과 관련된 논문을 각자 한두 편씩 모아 <칼빈 신학 2009>를 편찬하기로 했다. 이는 6월 22일 칼빈500주년기념학술심포지엄에서 서울교회에 기증될 예정이다. 당일에는 6인에게 직접 공로패도 전달할 계획이다.

안명준 교수는 이번에 선정된 6인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칼빈의 신학을 전수하는 데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인물들”이라며 “칼빈학회를 창립하고 세계 칼빈학회에서의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칼빈에 대한 수많은 저서와 논문을 통해 후학 양성에 공헌을 끼쳤다”고 전했다.

일례로 한철하 박사, 이종성 박사, 신복윤 박사 등이 1980년대 공동번역한 ‘기독교강요’는 칼빈의 학문을 접근해가는 신학생들의 필독서로 꼽히며, 이들이 칼빈 신학의 이해를 돕도록 수십년 간 펴내온 수많은 저서와 논문들은 이후 한국교회에 개혁주의 신학이 견고하게 자리잡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종성 박사는 이미 1963년 한경직 목사를 회장으로 총무 겸 서기를 맡아 ‘한국칼빈신학연구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1985년에는 한철하, 이수영, 정성구 박사 등이 중심되어 칼빈에 대한 연구가 다소 침체된 시기에 ‘한국칼빈학회’를 세워 폭넓은 신학적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총신대 대학원장 및 대신대 총장을 역임했던 정성구 박사는 한국칼빈학회장, 한국칼빈주의 연구원장을 지내며 40년간을 칼빈 연구에 힘써왔으며, 한국칼빈주의연구원을 설립하고 뿐만 아니라 칼빈과 관련된 1만여종에 달하는 수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칼빈박물관’을 운영하여 깊이 있는 사상 연구에 공헌하고 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대학에서 칼빈신학을 전공한 새문안교회 이수영 박사는 세계칼빈학회 중앙위원회 종신위원위자 아시아칼빈학회와 한국칼빈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또 미국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졸업하고 현직 목회자로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는 개혁주의 신학자로 꼽히는 이종윤 박사(서울교회)는 칼빈탄생5백주년기념사업회 대표회장으로서 한국 신학계를 아우르며 기념대회를 개최하고 학술 심포지엄 등을 마련하는 등 헌신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선배 신학자들의 노력으로 최근 20여년 간 한국교회에서는 칼빈과 칼빈주의에 대한 번역서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으며 훌륭한 젊은 칼빈학자들이 해외 명문학교에서 귀국해서 속속 각 신학 대학에서 그리고 칼빈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양질의 저서와 논문들을 써낼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됐다.

한편 이와 별도로 칼빈탄생5백주년기념사업회는 당초 50~60여명이었던 논문 발표자를 70여명으로 확대하고 1인당 50여만 원의 논문 연구비도 별도로 지원해 칼빈신학을 보다 깊이 있고 폭넓게 조명하기로 했다. 신학자들은 각자 칼빈과 관련된 자신의 저서 1권을 선정해 학술심포지엄 당일 기념사업회 측에 기증해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