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본죽’ 김철호 대표, ‘석봉토스트’ 김석봉 대표,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김성오 대표,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 ‘SK에너지’ 신헌철 대표.

“한 평도 안 되는 리어카에서 만들지만 호떡도 음식이기에 외식사업가의 마음으로 만들겠다는 신념을 세웠다. 그리고 ‘나는 절대로 나 스스로를 함부로 하지 않겠다’, ‘내 꿈을 버리지 않겠다’는 두 가지 결심을 마음에 새겼다. 그래서 회사에 출근할 때처럼 깨끗한 옷을 입고 (호떡) 장사를 하기로 했다.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남대문 시장에서 산 일식 주방장 유니폼을 입고 요리사 모자까지 썼다. (중략) 사업이 어려워지자 가깝다고 생각했던 주변 사람들이 모두 ‘김철호는 이젠 틀렸어’하고 떠나갔다. 하지만 나마저 스스로를 포기하고 쉬운 길을 찾아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힘들다고 여기서 포기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았다.


와이셔츠에 요리사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 호떡 장사를 하니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당연했다. 어떤 사람들은 신기해하며 쳐다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무슨 사연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사실 나는 속으로 울고 있었다. 사람들은 나를 무시해도 나만은 나를 귀하게 여기자고 외치는 소리 없는 통곡이었다….”

거리 노점상에서도 양복을 입고 요리사 유니폼을 갖춰 입은 사람은 ‘석봉토스트’로 유명한 김석봉 전도사 뿐만이 아니었다. 위에 소개된 일화는 아무도 사 먹을 것 같지 않던 ‘죽 전문점’이라는 역발상으로 2008년 현재 830개 체인점을 일구고 해외로까지 진출한 ‘본아이에프(본죽)’ 김철호 대표 이야기다. 김 대표는 IMF로 사업이 부도가 나서 한때 요리학원에서 ‘총무부장 알바’를 하며 학원 앞에서 호떡장사를 해야 했지만, 그 ‘바닥 시절’ 하나님을 만나 지금에 이르렀다.

성공한 CEO들의 신화 이면을 조명한 ‘절대적인 믿음으로 성공한 한국의 CEO들’(도마의길 출판사)이 출간됐다. 섬김과 나눔의 정신으로 ‘민들레영토’라는 거대한 토종 카페 브랜드를 일군 지승룡 목사도 카페 사업을 시작하기 전 자금 마련을 위해 압구정동 아파트 입구에 좌판을 벌여놓고 ‘가래떡 CEO’로 먼저 출발했다. 지 목사는 다른 노점상들과의 차별화와 길거리 음식이라는 선입관을 깨고 신뢰감을 주기 위해 양복을 입고 교인들이 선물한 명품 넥타이를 맸다.

이들 외에 ‘육일약국 갑시다’의 저자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김성오 대표, SK텔레콤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수도권 마케팅본부장과 SK텔렝크 대표이사로 휴대전화 국제전화서비스 1위 업체를 만들고 SK에너지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신헌철 대표 등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들 5명의 CEO는 공통적으로 매우 힘겨운 시절들을 한 번쯤 겪어야 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하나님을 굳게 붙들었고, 또는 새로이 하나님을 만나고 그 하나님을 믿으며 포기하지 않고 성공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지금의 성공이 자신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을 섬기고 나누기 위한 것임을 잊지 않고 있다.

▲‘본죽’ 김철호 대표는 “열심히 ‘죽을 쑤다’ 보니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한다.
책에는 이런 믿음의 고백 이외에도 불황의 시대 틈새 시장 공략법 등 유용한 사업정보들도 담겨 있다.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각도로 보면 오히려 성공 아이템이 될 수 있음을 정확히 포착한 김철호 대표나, 웃음과 칭찬 등 ‘부지중에 천사를 대접하는 삶’으로 역전 인생을 이룬 김석봉 대표와 김성오 대표, ‘감동 마케팅’과 ‘감동 리더십’으로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낸 지승룡 대표와 신헌철 대표 등의 이야기가 그렇다.

특히 지승룡 목사의 베푸는 경영 ‘MOTHER’ 마더 마케팅은 크리스천 경영자나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큰 도전을 준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버는 것을 너무 소홀히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엄청난 오해다. 돈은 벌고, 늘리고, 베풀어야 한다. 벌고 늘리는 과정 없이는 베풀 수도 없다”, “열심히 돈을 버는 것을 천박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끊임없이 베푸는 서비스는 엄청난 힘이 된다”, “목회보다 사업을 할 때 더욱 영적으로 무장해야 한다” 등 놓칠 수 없는 말들이 들어있다.

‘절대적인 믿음으로 성공한 한국의 CEO들’은 웅진씽크빅 단행본그룹의 기독교브랜드로 출발한 출판사 도마의길에서 지난해 첫 도서로 발간한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의 개정증보판이다. 이 책은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비즈니스 세미나에서 이들 CEO가 진행한 강연을 토대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