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백일곱, 백여덟!”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나타난 긴 계단을 하나하나 세며 올라갔다. 인간의 108가지 번뇌를 참회하는 불교의 수행법인 108배를 상징하는 계단. 동아대학교는 ‘부처님 오신 날’에는 해마다 108계단 위로 연등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21일 오전 불교의 흔적이 여기저기 묻어나는 교정을 지나 꼭대기에 자리잡은 경영대 연구실에서 부산기독교수연합회 회장, 강영무 교수를 만났다.


2008 전국교수선교대회 “교수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

오는 6월 26일부터 2박3일간 부산에서 열리는 ‘2008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 를 두달여 앞두고 부대회장직을 맡은 그의 4월은 여러 가지 일들로 분주해보였다.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맞아 큰 부흥을 꿈꾸며 달렸던 지난해 2007년 결성된 부산기독교수연합회의 역사도 이제 1년 반이 흘렀다. 지난 1월 ‘제1회 부산기독교수선교대회’ 를 마치고 전국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이번 행사에 대해 여러 가지 설명을 들어보았다.

▲강영무 교수


지난해 Jump2007, Again1907, CM2007, BFGF2007 등의 큰 행사를 연이어 개최했던 부산 땅에서 23년만에 처음으로 개최되는 ‘전국대학교수선교대회’ 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교수가 변해야 나라가 산다”는 주제로 열리게 되는 이번 대회는 박성민목사(한국 CCC대표), 최홍준목사(호산나교회 담임), 김문훈목사(포도원교회 담임), 장성만목사(크리스천21세기포럼 이사장), 김성수총장(고신대), 이남식총장(전주대), 김규동목사(요한동경교회 담임), 박정근목사(영안침례교회 담임), 방선기목사(직장사역연구소 소장), 백금산목사(예수가족교회 담임), 신용한장로(CBMC)가 강사로 나선다.

기독교수로서의 역할과 리더십, 정체성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캠퍼스 복음화의 사례와 비젼을 나누게 될 이번 모임을 통해 특별히 그는 “아직 교수신우회가 없는 부산의 신라대, 동주대, 동명대의 기독교수들이 힘을 얻어 캠퍼스 내 교수신우회를 조직하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캠퍼스 복음화에 대한 비젼을 얻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일정을 설명하며 그는 특히 ‘유람선 투어’ 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해양도시인 부산의 특색을 살려 유람선을 타고 부산 기독역사의 발자취를 되집어 보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산항이야 말로 선교사들이 첫 발을 내딛었던 곳” 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대캠퍼스교회 ‘Great Vision2012’

동아대캠퍼스교회(DAUCC) 운영위원회 회장인 그에게 캠퍼스교회의 소식에 대해 묻지 않을수 없었다. 기독교재단이 아닌 곳에서 2006년 3월, 동아대캠퍼스교회를 창립하여 타대학에 소망과 도전을 안겨준 모범사례이기 때문이다. 동아대캠퍼스교회는 ‘Great Vision2012’ 의 비젼을 가지고 매주 수요일 오전 7시 반마다 교수신우회, 직장선교회, 기독학생선교동아리 뿐 아니라 동아대 모든 크리스천들이 함께 교수회관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동아대캠퍼스교회는 기독교수들과 학생들이 하나되어 예배를 드리고 있다.

‘Great Vision2012’의 목표는 동아가족의 12% 즉, 2400명을 크리스천화 하는 것과 건립기금 20억원을 확보하여 2012년까지 500평 규모의 예배실, 회의실, 동아리실, 카페, 도서실 등을 갖춘 ‘Dong-A Christian Culture Center’를 건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 다양한 채널을 통한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적극적인 대외 홍보 전략 수립하여 비젼을 공유하고 지역교회 등의 협조를 얻어 건립을 추진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 현재 동아대캠퍼스교회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교회는 호산나교회, 부산서교회, 하단교회, 대저동부교회이다.

이 비젼을 소개하며 그는 최근에 시작된 ‘캠퍼스 알파’에 대해 은혜를 나누었다. 지난 2월에 자매결연을 맺은 대저동부교회가 동아대캠퍼스 복음화에 대한 비젼을 가지고 동아대캠퍼스에서 알파코스를 진행하게 된 것. “7주간의 알파코스를 진행하는 천만원 가량의 재정적 지원과 인력의 지원의 모든 것을 대저동부교회가 매우 헌신적으로 섬기고 있다” 며 감사의 뜻을 비추며 지속적으로 알파코스를 진행해 2012년까지 2400명을 크리스천화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많은 어려움 가운데 시작된 캠퍼스교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해져 ‘Great Vision2012’를 이룰 두 날개가 이제 완성이 된 것 같다”고 한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동아대캠퍼스알파 첫주 만찬시간 ⓒ최우철 기자
동아대캠퍼스교회가 창립된 이후로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첫째로, 크리스천들의 힘이 한데 모아지는 것이고 캠퍼스 정문에 우뚝 솟아있던 정승이 뽑아진 것” 이라고 축약했다. 그간 교수신우회, 직장선교회, 기독학생선교동아리들이 다 따로 움직였으나 캠퍼스 교회 설립이후에 모여서 예배드림으로 동아대크리스천공동체의 힘이 하나로 모아졌다는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07년도에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캠퍼스문화가 바뀌어져야한다는 취지아래 오랜기간 정문에 터를 잡고 있던 두 정승이 뽑아졌던 사례를 들려주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수로서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지금의 대학들은 오로지 취직에 대한 관심사가 주류”라며 “정말 대학에서 가르쳐야 할 중요한 것은 삶의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살도록 이끌어주는 것” 이라고 말했다.

강영무교수
현, 부산기독교수연합회 회장이며 ‘2008전국교수선교대회’ 부대회장이다. 동아대학교 경영대 경영정보과학전공 교수인 그는 한국정보시스템학회 회장과 도시혁신위원회 정보화분과 위원장,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자문위원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