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 김외식 총장 ⓒ고준호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 장정개정위원회(위원장 김진호 감독)가 ‘감리교 계열 3개 신학대학원(감신대, 협성대, 목원대)의 신학석사(Th.M) 2년 과정을 폐지하고 목회학석사(M.Div) 3년 과정으로 통합하겠다’는 내용의 장정개정안을 입법의회에 상정할 예정인 가운데 감신대 김외식 총장이 협성대 최문자 총장과 목원대 이요한 총장의 합의없이 독단적으로 명의를 도용, 허위로 합의 문서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3개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3개 대학 총장 및 관계자들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또한 협성대 최문자 총장과 목원대 이요한 총장은 최근 성명서 발표나 학생들과의 면담에서 “대학원 3년 과정 통합안에 합의한 적 없다”는 사실을 밝혀 김 총장의 허위 문서 작성이 확인됐다.

그러나 장개위측은 ‘3개 대학원 3년 과정 통합안’이 김 총장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작성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 대학 총장이 합의하든, 안 하든 중요한 것이 아니다. 안건이 올라오면 그게 어떻게 됐든지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학생들을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성대 최 총장은 지난 1일 ‘장정개정위원회 위원장님께’라는 서신을 통해 “이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협조를 요청받은 바 없으며, 학내에서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목원대 이 총장은 지난달 18일 장개위원장 김진호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3개 대학원 3년 과정 통합안에 합의한 적 없으니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감신대 김 총장은 3개 대학원 학생들에게 “합의는 아니고 의견일치를 봤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경하 감독회장은 최근 “지난 6월 7일 3개 대학 총장이 한자리에 모여 식사를 했지만 합의한 적은 없다”고 말해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협성대 최문자 총장과 임영택 부총장, 신학대학원 이세형 원장, 신학대학 나형석 학장은 지난 1일 장개위에 전달한 서신을 통해 “저희로서는 장정개정위가 조급하게 대학원 3년제 시행법을 만들기보다는 이 문제를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일정과 신학대학을 포함한 위원회를 구성한 뒤, 시안법을 10월 입법의회에 제출하는 것이 오히려 신학대학 교육의 질적 향상이라는 목표 실현에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 총장은 또 “신학생들은 감리교의 미래”라고 강조하면서 “신학교육의 질적 향상에는 그에 적절한 영적, 물리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3개 대학 총장이 건의한 바 있었던 교단 지원금 문제에 대한 장정개정위의 관심과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된 논의 과정(3년제 시행)에 저희들이 초대받아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감리회 회원으로서 저희들의 사명이고 기쁨일 수 있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 드린다”고도 했다.

한편, 김 총장의 허위 문서 작성 사실을 확인한 3개 대학원 학생들은 “허위 문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3개 대학원 3년 과정 통합안을 즉각 폐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