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복 총장(한일장신대학교)

4)설교의 절정을 이루라.


인간이 언어를 통하여 메시지를 전달할 때 단어마다 악센트를 주면 강조의 효과가 떨어진다. 대부분의 문장들은 중심적인 사상이나 설교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어느 한 부분을 위해 그 부분의 전후로 보조적인 역할을 하도록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설교에서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어느 부분을 강조할 것인지 사전에 점검을 하고 강단에 오르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상과 같은 설교의 절정은 본론의 적당한 부분에서 몇 번 시도될 수 있다. 그러나 최종적이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역시 결론에서 시도되어야 한다. 메시지가 예리한 초점을 보여 주며 회중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하는 설교의 정상을 결론에서 이룩해야 한다. 듣는 이의 감정과 지성이 함께하여 행동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추구하며, 뜨거우면서도 사실적인 반응이 회중 속에서 발생되도록 한다.

그러나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설교자가 설교를 곧 끝내야 하는 시점이 최종적인 절정이라는 절박감에서 높은 음정과 열을 토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차분하고 진지한 저음의 사용도 많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즉, 설교의 절정을 전달의 차원에서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 내용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더욱 현명한 일이다.

5) 간단하고 짜임새 있게 결론을 맺어라

설교에 있어서 서론과 결론은 똑같이 간결성을 나타내야 한다. 설교자가 가장 실패하기 쉬운 것은 설교에서 장황한 서술을 계속하는 것이다. 조금만 진지하게 생각하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잡다한 수식과 예화들을 늘어놓음으로 메시지의 고귀한 부분을 손상시키는 사례를 얼마든지 발견하게 된다.

특별히 장황한 결론은 서론과 본론을 통하여 쌓아 놓은 모든 탑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25분~30분의 설교의 결론은 2~3분 이내로 간결하게 끝맺되, 깊은 생각과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선별된 어휘들을 총동원해야 한다. 그리고 끝을 맺어야 하는 부분에서는 미련 없이 계획된 대로 설교를 끝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경우에는 회중의 자세가 너무 진지해서 설교를 끝낼 수 없었다는 고백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대부분의 경우는 하던 말을 반복하면서 시간을 끌다가 설교 전체를 침몰시키는 안타까운 실패를 낳았다. 그러므로 설교자가 자신의 결론을 간결하게, 그러나 충동적이며 감격스럽게 맺을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설교자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건이다. 이것은 능력 있는 말씀의 종이 될 수 있는 큰 무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