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신학대학교 김명용 조직신학 교수

Ⅰ. 개혁교회의 성령론

Ⅱ. 오순절 교회의 성령론
Ⅲ. 성령론의 바른 길

바른 성령론은 통전적 성령론이다. 여기에 통전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영혼을 육체로부터 분리시키지 않고, 개인을 사회로부터, 인간을 전체 세계로부터 분리시키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성령론은 영적인 영역에만 제한되어서는 안되고 사회와 분리된 개인적인 영역에만 제한되어서도 안된다.

성령은 영혼의 구원만이 아닌 인간 전체의 구원을, 개인의 구원 뿐만 아니라 전체 사회와 피조세계를 구원하는 영기기 때문이다. 통전적 성령론의 핵심은 성령은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영이라는 데 있다. 성령은 개인을 구원할 뿐만 아니라 전체 피조세계를 구원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한다. 바른 성령론은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성령의 활동에 초점을 맞춘 성령론이다.

오순절 교회의 성령론이나 개혁교회 교회의 성령론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성령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데 실패했다. 하나님 나라 건설에 초점을 두고 있는 성령론은 20세기 후반 몰트만(J.Moltmann)에 의해 본격화 되었고, 벨커(M.Welker)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1.성령과 개인의 구원

성령은 개인을 구원하는 영이다. 그런데 개인의 구원 역시 통전적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개인의 영적 중생이나 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전통적 개혁교회의 성령론의 폭은 넓혀져야 한다. 왜냐하면 성령은 영혼 뿐만 아니라 육체도 구원하기 때문이다. 오순절 교회의 성령론의 신유의 교리는 성령의 구원의 사역의 육체적 측면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개혁교회의 성령론에 비해 장점이 있다. 성령의 해방하는 능력은 육체적 질병의 영역 속으로 파고든다. 이와 같은 성령의 사역은 병든 자들을 고친 예수의 사역과 깊이 연계되어 있다.

부활은 성령을 통한 육체적 구원을 표현하는 정점이다. 성령은 그의 능력으로 죽은 자들을 살려낼 것이다. 신약성경이 영혼의 불멸을 가르치고 있지 않고 육체의 부활을 가르치고 있는 점을 유념해야 하다. 몰트만에 의하면 병든 자를 고치는 것은 미래에 일어날 부활의 선취적 사건이다. 질병은 죽음의 세력의 도구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죽음의 세력의 도구들이 파괴되는 장소에서 동터 오른다.

성령은 심리적, 도덕적, 영적 질병에서 뿐만 아니라 육체적 질병에서 우리를 해방시키고 건강한 인격을 만드는 영이다. 영혼과 육체를 구분해서 세상에서 이탈되는 영혼의 종교를 만들면 안된다. 성령은 가난과 질병과 소외와 불안과 고통과 죽음에서부터 인간을 건지고, 풍요로운 생명과 영원한 생명을 인간에게 선사하는 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