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눈물을 원하신다. 진실을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며 회개를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죄인들을 향해서 울라고 말씀하신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는 자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눈물에 약하신 분이시다. 아무리 큰 죄를 범한 사람이라도 눈물을 흘리며 진실하게 회개할 때 하나님은 마음이 뜨거워 지시면서 용서와 사랑을 베푸신다. 아니, 분에 넘치는 축복까지 퍼 부으신다.


하나님은 요엘을 통해서 범죄한 이스라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제라도 울며 애통하라. 마음을 찢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중심이 뜨거우셔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겠다고 말씀했다.

하나님은 "중심이 뜨거우셔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실 뿐 아니라 그들을 축복하시겠다고 말씀했다. "내가 너희에게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을 주리니 너희가 흡족하리라." 그리고는 자기의 신까지 부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하나님은 요나를 통해서 범죄한 니느웨성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말씀하셨다. 니느웨 사람들이 "굵은 베를 입고 재에 앉아" 하나님께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은 중심이 뜨거우셔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그들을 축복하셨다.

십계명을 두 조항이나 범한 다윗의 죄를 왜 하나님께서 용서했을 뿐 아니라 분에 넘치는 큰 축복을 부으셨는가? 다윗이 회개의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밤마다 눈물로 침상을 띄우며 요를 적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눈물에 약하신 분이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이다. 죄인인 한 여자가 예수님의 뒤로 와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 털로 씻었을" 때 예수님은 너무나 기뻐하시며 그에게 사죄와 구원의 은총을 베푸셨다.

예수님을 모른다고 저주하며 부인한 베드로를 왜 예수님께서 용서하시고 자기 양을 먹이는 고귀한 사명을 맡기셨는가? 베드로가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며" 울었고 디베랴에서는 목메이는 눈물을 가슴으로 삼켰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사람들도 눈물에 약하다. 원수 지간이던 에서와 야곱이 "목을 어긋 맞기고 입 맞추고 피차 울었을" 때 두 사람 사이에 가로 놓여 있던 미움과 적대의 감정이 모두 눈 녹듯이 녹아 내리고 말았다.

요셉과 형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요셉이 자기를 팔아 먹은 형들을 만나서 "방성 대곡하며" 울었을 때 그들 사이에 가로 놓여 있던 모든 미움과 적대와 두려움의 감정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통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뿐 아니라 부하들과 백성들 앞에서도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다." 백성들이 당한 환난을 목격하고 슬픔과 아픔을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다윗은 백성들의 마음까지 샀다.

지금은 눈물을 흘리며 울어야 할 때이다. 우리의 심성이 메말랐고 우리의 가정이 파괴되었으며 우리의 사회와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사야만 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사야만 할 때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하나님을 무시하고 이웃을 외면하면서 이기적으로 무질서하게 살아온 우리들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하나님 앞에서 눈물을 흘려야 할 때이다. 이웃과 동포가 당하는 고통을 함께 아파하며 백성 앞에서 울어야 할 때이다.

하나님은 눈물을 원하신다. 진실을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며 회개와 사랑을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죄인들을 향해서 울라고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제라도 울며 애통하라."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