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서영민간사

캠퍼스 선교단체 간사들 중에서도 처음으로 캠퍼스를 개척하는 간사들은 특히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 학생들에게 공부시키거나 같이 쉴만한 장소도 없고, 재정적으로도 홀로 부담해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올해 5년째 캠퍼스를 개척하면서 복음을 전하고있는 ESF 서영민 간사를 만나 개척간사들의 어려움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 간사는 3년전에 서울로 올라와서 개척하기 시작해, 수고의 결실로 국민대와 성균관대를 비롯해 5명의 대학생들에게 말씀을 가르치고있다. 지금은 성균관대 정문앞에서 명륜중앙교회 교육관 소그룹실을 빌려 예배를 드리고있다.

그는 그동안 말씀을 가르쳤던 졸업생 한명이 취직해 최근에 인사하러 찾아왔었다며 기쁨을 감추지못했다. 처음 간사를 시작하면서 주님을 믿겠다고 고백한 학생의 모습이 잊을 수 없게 강하게 인상에 남았다고 한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 하는 일에 큰 힘이 돼요"

현재는 방학중에도 학생들을 데리고 매주 목요일마다 예배를 드리며 설교하고있다. "설교하니까 힘들어도 언제나 참 좋습니다. 하지만, 끝나고나면 한편으론 항상 후회돼요. 좀 더 묵상하고 좀 더 기도하지 못한게 생각납니다. 그래서 충분히 묵상하고 기도하고 설교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는 말씀을 전하면서 학생들에게 꿈 얘기를 많이 한다. "아이들에게 꿈이야기를 하면 재미있어합니다. 하나님앞에 꿈을 갖고 성경적 가치관 갖고 가면 꿈이 실현되고 시대가 달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에게 항상 '죄악된 넓은 길을 가려하지말고 좁은 길 가려면 훈련받고 가야지'라고 말해요. 빨리 말씀을 못배워도 말씀을 꾸준히 배우면서 평생 변화되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빨리 배워도 더 이상 성숙해지지못하고 시들해지는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말씀을 가르치는 공동체가 시대를 살릴 수 있다고 믿어요. 제가 직접 사회의 여기저기를 바꿀 수 없지만, 저를 통해 나간 학생들이 영향력있는 소수가 될 것 같아요"

서 간사는 개척기에 있는 캠퍼스 간사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독감이 잘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혼자서 캠퍼스 개척나가면 외롭다는 것을 느껴요.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거리에서도 눈을 마주칠 사람, 내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것. 외로움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량한 사막같은 곳에 있다고해서 외로운 게 아니거든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얘기해줄 사람이 없어서 고독한 것이죠. 개척간사들이 겪는 외로움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간사생활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동전모으는 습관을 소개했다. "어린 아들에게 필요한 우유값이 없을 때는 어릴적부터 했던 동전모으는 습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가르치다보면 제 돈으로 식사를 사줄 때가 많아요. 그러다보면 아들에게 우유를 사줄 돈이 없었는데 방법이 있었어요. 그동안 모아둔 동전을 터니까 어린 아들에게 필요한 우유를 사줄 수 있었습니다 "

캠퍼스 간사로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속에서도 여유롭고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서도 어린 자녀의 행동이 항상 위로와 힘을 주었다고 한다.

"어린 아들이 자기의 먹을 것을 나눠서 저에게 주면, 스스로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어요. 제 아들을 볼 때 나눠주는 것을 많이 배운답니다. 그런 착한 모습을 보면 저도 너무 기뻐요. 누군가에게 주는 그 기쁨을 체험하고 싶어요. 아들 보면서 그런 교감을 많이 느낍니다. 저역시 기쁨으로 나의 것을 주님께 드리면서 주님과 정말 가깝고 그분이 사랑스러워하시는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주님과도 이런 친밀함 느끼고 싶어요. 이런 마음을 항상 품고 가면 개척이 안되겠어요?"

서 간사는 그동안 간사의 삶을 잘 이해해주는 아내의 도움이 많이 컸다고 말했다. "아내가 간사의 삶을 사는 저를 많이 이해해줬습니다. 재정이 어려울 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려고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내가 말렸어요. 하루는 어쩔 수 없이 막노동판에 가서 일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삶 가운데서도 신기하게도 항상 저희 가정을 궁핍하게 하지않도록 하나님께서 지켜주셨습니다"

하지만, 재정적인 문제때문에 딱 한번 눈물 흘린 적이 있다고 한다. "아내가 첫 아이를 낳았을때 꼭 예쁜 임산부옷을 사주고 싶었는데, 사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며칠 후에 저희 어머니가 10만원을 부쳐주셨습니다. 아내는 그 돈으로 임산복은 사입지 않았어요. 대신 멋있는 일반옷을 사더군요. 지금도 그 옷을 잘 입고 다닙니다"

그는 페인팅 청바지, 니트옷의 컨셉을 입고 다닌다. 될 수만 있다면, 요즘 젊은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다른 캠퍼스 지구에 가서도 자신의 컨셉대로 나갈 생각이 있다.

"지금은 학생들이 5명밖에 안되지만, 몇십명이 부럽지않아요. 한사람, 한사람이 국무총리, 판사가 되는 것을 꿈꿔요. 고슴도치도 자기자식은 예쁘다고 제가 데리고있는 4명이 훨씬 더 예쁩니다"

"여전히 전 연약하고 부족한 죄인이라는 말 뿐이에요. 제 말이 과장되거나 포장되지 않을까 염려돼요. 진실된 얘기가 되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서 간사는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오늘도 학생들을 말씀가운데 서가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있다. 그것은 이 땅의 새로운 소망의 씨앗들이 자라기를 바라는 꿈을 가지고있기 때문이다. 캠퍼스 간사의 삶. 항상 재정과 외로움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치지않고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학생들에게 전하는 것은 바로 모든 이땅에서 일하는 많은 캠퍼스 선교단체 간사들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