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지난 2009년 ‘링컨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美 백악관 제공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각)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경 2권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역대 대통령들이 손을 얹는'링컨 성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원회는 트럼프 당선인이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할 때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성경을 선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링컨 성경'은 1861년 링컨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손을 얹고 선서했던 것이다. 당시 연방대법원 서기 윌리엄 토마스 캐롤이 취임식을 위해 구매했으며, 연임으로 두 차례 선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링컨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한 바 있다.

'링컨 성경'은 옥스퍼드대학판 영어 킹제임스 성경(Oxford University Press edition of the King James Bible)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이후 많은 대통령들이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워싱턴이 손을 얹은 성경은 '워싱턴 바이블'로 알려져 있고, 이것도 킹제임스 성경이다.

물론 모든 대통령들이 성경에 손을 얹는 것은 아니다. 미국 헌법에서는 취임 선서를 명시하고 있지만, 반드시 성경에 손을 얹으라고 규정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6대 대통령인 퀸시 아담스는 성경을 사용하지 않았다.

천주교 신자인 케네디 대통령은 천주교 성경인 '두에 랭스 성경(Douay-Rheims Bible)'에 손을 얹었다. 부통령으로 있다, 케네디 암살 후 대통령이 된 린든 존슨은 천주교 미사 전서(Missal)에 손을 얹고 선서했다.

로날드 레이건 대통령은 킹제임스 성경을 매우 사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역대하 7장 14절을 펼쳐놓고 선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제40대 미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취임식 때 사용한 성경 위에 손을 얹고, 클래런스 토머스 연방대법관 앞에서 선서한다. 토머스 대법관은 대통령과 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받는 첫 흑인 대법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