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성공회 부속의 한 초등학교가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기 위해 ‘트랜스젠더의 날’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혀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동부 서섹스주 하트필드에 소재한 성마리아초등학교(St. Mary the Virgin Primary School)의 한 교사가 성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을 늘리기 위해 ‘트랜스젠더의 날’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최소 3명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했으며, 10명의 학부모들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4살 전후다.

엠마 몰트비(Emma Maltby) 교장은 “학생들에게 생물학성과 다른 성들도 수용할 만하다는 점을 가르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장은 이 행사를 강행하기로 했으며,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계획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다”고까지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짧게 토의할 영역 중 한 가지는 성정체성에 대한 것으로,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수업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가정들도 일부 있었으나, 우리는 이번 행사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록 일부 학부모들은 성정체성과 같은 주제를 다루는 것을 불편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우리의 우선순위는 아이들에게 균형 잡힌 교육을 제공하고,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독립적인 사람들은 다른 이들도 존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젊은 성소수자들이 차별과 편견을 인식하고 이에 도전하도록 이끄는 ‘올소츠 청년 프로젝트’(Allsorts Youth Project)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의 이 같은 입장에 학부모들은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한 학부모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개념 전체가 어이가 없다. 학교장이 이를 폐기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 딸이 이 모든 당찮은 일에 노출되기를 원치 않는다. 아이들은 이러한 일에서 좀 떨어질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단지 운동장을 뛰어다니면서 놀기를 원하지, ‘성 이슈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부모는 “일부 학부모들은 ‘트랜스젠더의 날’이 아이들의 복지를 위협한다고 느끼고 있다. 학부모들 사이에 정말 큰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