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마커스의 심종호, 강명식, 디사이플스 정신호.

오랜만에 개최되는 청년 연합집회 ‘스탠드 펌(Stand Firm) 2012’ 워십 컨퍼런스를 2주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90년대 후반 고형원 전도사의 ‘부흥’ 집회를 시작으로 2007년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전후해 여러 곳에서 활발히 일어났던 청년들의 연합집회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시들해진 가운데, 이영훈·김은호 목사 등 다음세대를 섬기겠다고 다짐하는 목회자들이 마련한 이번 자리를 통해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김은호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페친’들에게 연일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고, ‘용감한 녀석들’ 개그우먼 신보라 씨 등이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http://www.youtube.com/watch?v=0ljKbdCqrcA&feature=youtu.be).

이틀간의 컨퍼런스에서 ‘연합’의 아이콘이 된 예배인도자 강명식(숭실대 교회음악과)·정신호(디사이플스)·심종호(마커스) 3인은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어떤 기대감을 갖고 있을까. 한 무대에 서서 예배하며 청년들과 함께할 3인은 11일 연습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기도하시는 분들은 ‘어게인 1907’ 이후 청년 회복이나 부흥, 청년 부흥운동, 나아가 한국교회 부흥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풀어갈 것인지 다 생각은 하고 계시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은 아직 나오지 상태입니다. 물론 이번 대회가 대안이나 답이라 말하려는 건 아니구요, 하나님께서 그리시는 그림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강명식).”

이들을 뒷받침할 라이즈업 워십밴드와 연습을 함께한 3인의 예배인도자들은 첫 만남이었지만 기타를 들고 당일 부를 곡들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악기와 노래 파트를 맡은 청년들은 멀리서 동경만 해 오던 예배인도자들과 연습을 함께하게 돼 설레는 표정이었다. 이날은 곡에 대해 나누고 전체적인 얼개를 짜 보면서 맞춰보는 시간이었고, 다음 번에는 ‘실전같은 연습’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합하는 집회들이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모양을 갖추고 있지만 진짜 연합은 쉽지 않습니다. 형식상 연합의 모양만 취하고 서로 다치지 않고 힘들어지지 않는 선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연합에 대한 일종의 책임 때문에 참여했습니다. 걱정되는 부분이 많지만, 연합이라는 건 사람의 생각으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통해 지키고 있어야 하나님께서 언젠가 일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고요(심종호).”

특히 소속 교회(제자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사이플스 정신호 전도사에게 이번 집회는 더욱 남다르게 다가오는 듯했다.

“교회 문제를 바라보면서 예배와 연합, 사역에 대한 동기부여가 많이 됐습니다. 갖춰진 시스템 안에서 충분히 누려오다 바깥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니 ‘예배를 지킨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녁 찬양예배를 인도하러 가면 교회 건물 모퉁이를 두고 양쪽에서 다른 찬양을 함께 시작하게 되는데, 마음이 정말 오묘합니다. 교회가 어려우니 주변에서는 이단들이 계속 접근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정신호).”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 뒤부터 예배인도자 심종호·정신호·강명식. ⓒ이대웅 기자

예배인도자들은 특히 날짜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6월 25-26일까지 아직 기말고사가 끝나지 않은 대학들도 있을 수 있고, 특히 그 기간은 대학생 선교단체들이 일제히 수련회를 갖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감을 갖고 많은 청년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것이 이들의 바람.

“과거에 대형집회를 많이 했었죠. 하지만 ‘이후에 열매가 무엇이었냐’ 이런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때 분명히 그런 집회들이 있어서 변화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그때 많은 은혜를 받았어요. 이번 집회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쓰실 것입니다. 그리고 한 분 한 분 준비하시는 열심들이 커요. 하나님께서 그리시는 큰 그림에, 이번 대회도 퍼즐조각처럼 계획하심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사실 가슴이 절절하고, 큰 기대가 있습니다(정신호).”

“마음 먹고 의지를 세워 참석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연합하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뭔가 일하시리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설사 실패한다 하더라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라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뭔가 만들어낼 수 있다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심종호).”

“큰 이벤트나 이슈라는 의미를 갖기보다는, 모여서 함께 마음을 나누고 예배하는 자체가 귀하잖아요? 각자 사역이 바쁘니 모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연합하고 한 무대에 서는 것 정도가 아니라, 이번 집회가 같은 마음으로 이 땅과 청년들을 위해 기도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귀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있을 다른 기도운동과 부흥운동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집회가 되면 좋겠어요(강명식).”

2012 스탠드 펌 워십 컨퍼런스는 ‘젊은이여! 믿음 위에 굳게 서라(골 2:6-7)’를 주제로 오는 25-26일 이틀간 저녁 7시부터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며, 최하진 선교사와 공인현 선교사가 강사로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