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계시고, 나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책 ‘예수님의 사람’은, 지적인 접근보다는 교재를 읽어가며 질문에 답함으로써 훈련생 스스로 삶으로 느끼고 깨닫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는 기존의 제자훈련 교재들의 귀납법적인 성경연구방식이 지적인 사람들에게만 유용하다는 한계를 가져, 공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제자훈련 역시 어렵게 느끼게 만드는 것을 극복한 것이다.

▲‘예수님의 사람’의 저자인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

저자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담임)는 “‘예수님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야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하면서, 이 ‘예수님의 사람’의 목적은 ‘내 안에 계신 예수님’과 교제하고 동행하는 눈을 열어줌으로써 예수님께서 이끄시는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님의 사람’은 이미 많은 교회에서 사용되고 있다.

유기성 목사는 지난 11월 21~23일 2박3일간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예수님 사람 제자훈련세미나’를 열어, 교제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직접 강의했다. 이 세미나에서는 참석한 목회자 스스로 “나는 정말 예수님의 사람인가?”, “내 목회의 방향은 옳은가?”라는 질문 앞에 서는 시간을 가졌다. 또 ‘예수님의 사람’을 현장목회에 도입한 과정과 그 뒷이야기들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한국교회가 복음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했다. 우리가 복음에 자신감을 잃은 이유는 예수 믿어도 자신의 성질 하나가 바뀌었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예수님을 믿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별한 은사나 능력을 추구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요한복음 14장 2절의 예수님 말씀에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라고 하셨듯, ‘예수님을 바라보게 하는’ 목회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속죄의 교리를 믿는 것에 머무르고 있다. 속죄의 복음은 너무나 중요하다. 그러나 속죄함을 받는 것이 하나님께서 복음을 주신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복음의 궁극적인 목적은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과 함께 살았던 것처럼, 예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초대교회의 부흥은 단순히 속죄의 복음 때문이 아니었고, 오순절 마가 다락방에 성령이 임하신 이후 부활하신 예수님이 약속대로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과 함께하셨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3장 20절과 요한복음 15장 4~5절을 들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인격적인 관계 안에서 예수님을 믿는 것”이라 설명한 유기성 목사는 ‘24시간 예수를 바라보라!’는 방법으로 ‘일기를 쓰는 것’을 권했다.

어거스틴, 존 웨슬리, 조나단 에드워드, 데이비드 브레이너, 스탠리 죤스 같은 위대한 하나님의 종들은 거의 다 일기를 썼다. 그는 ‘프랭크 루박의 편지’라는 책을 읽고 느낀 것에 대해 “프랭크 루바흐 선교사로부터 도전을 받은 것은, 24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며 6개월만 일기를 써보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프랭크 루바흐 선교사는 필리핀 선교사로서 45세가 될 때까지 신앙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한 가지 실험을 했는데, 매 분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난 순간, 의식적으로 귀를 기울여 “아버지, 뭐라구요? 제가 말하기를 원하세요? 제가 지금 이 일을 하기를 원하세요?”하고 발걸음마다 물으며 하루를 살아 하나님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일기에 기록했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21~23일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예수님 사람 제자훈련세미나’가 열렸다.

제자훈련에 관해 유 목사는 “주님은 소수였지만, 철저히 훈련하시는 방법을 쓰셨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 세계 복음화의 놀라운 결과를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로마를 복음화했던 당시의 기독교인들은 비록 소수이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믿음을 지켰던 철저한 기독교인이었다”면서 어설프게 훈련된 백 사람보다 철저히 훈련된 한 사람이 더 큰 일을 한다는 ‘예수님의 한 사람 전략’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가 강조한 목회 리더십은 ‘예수 그리스도께 목회를 맡기라!’는 것이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5장 17~19절에서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해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고 했다. 그는 이 목회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역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는데, 첫째는 예수님을 위하여 열심히 충성하는 사역자이고, 둘째는 예수님께서 친히 그를 통하여 역사하시는 사역자이다. 사도 바울은 후자였다”며 “우리가 정말 힘써야 할 것은 예수님과의 실제적인 관계이다. 우리 자신이 예수님을 알고 믿고 주님이 되시면 교인들도 그렇게 되도록 도울 수 있다. 이것이 제자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예수님의 사람 제자훈련 세미나’에서는 제자훈련 정의와 인도법 뿐만 아니라, 사모특강과 제자훈련 행정, 선한목자교회 사역소개까지 강의가 이어진다.

▲‘예수님사람제자훈련’을 주최하는 선한목자교회측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는 예수님’을 깨닫고 인격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눈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박리부가 사모(선한목자교회)는 제자훈련을 감당하는 사모의 역할에 대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도가 말씀 앞에 스스로 서도록 돕는 역할이다. 진리가 자유케 하는 일이 초점이고, 사람을 나에게 묶지 않고, 말씀 앞에 세우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늘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전 교인과 목사를 영적으로 보살펴야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말 못할, 사모 혼자 이겨내야 하는 마음고생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성도들과 교회 직분자들 사이에 말이 많아질까봐 몸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도 내색하지도 못했던 일과, 교인과의 상담에서 좀 더 어미의 심정으로 헤아려 말하지 못한 일로 차갑게 돌아선 교인을 보고 뒤늦게 잘못을 깨닫고 무릎꿇고 눈물로 사죄한 경험도 말했다.

하지만 박리부가 사모는 그럼에도 사모가 얻는 유익에 대해 “성경에 있는 진리가 내 삶에서도 그대로 진리인가를 묻는 도전을 끊임없이 받고, 진정한 기쁨이 충만하게 되며, 사역에 대한 깊은 이해가 생기고 남편과의 영적인 연합을 더욱 깊이 누리게 된다.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지 분명한 기도제목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때는 ‘성도들 문제만도 벅찬데, 교역자 사모들 문제까지 신경써야 하느냐’고 울면서 기도했더니 ‘다 받아라’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속상하고 억울했지만, 지금은 감사해서 운다. 그들이 모두 변화해 기도실을 채우는 어미들이 됐다”고 은혜를 나눴다.

예수님의 사람 제자훈련 세미나에 참석한 한 목회자(전남 신안 J교회)는 “이 세미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수님이 주인인 삶을 간증과 말씀으로 전했다. 내용의 근본이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어떻게 바로 서야 하는지 묻기 때문에 부흥에 상관없이 주님의 종이 되는 것이 진정한 제자가 되는 길이라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참석한 사모는 “예수님이 내 안에 거하시도록 나를 맡기면 되는데, 내가 죽지 않고 자아를 남긴 채 예수님처럼 살려고 한 내 모습이 가식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 충격이었다. 또 사모는 어미의 마음을 품고 성도를 대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세미나는 앞으로도 1년에 두 번씩 목회자 부흥회 형태로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선한목자교회 부목사인 정한영 목사는 “이 모임은 언제나 ‘나와 함께 하는 예수님’을 깨닫고 인격적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눈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매회 참석하는 전국 목회자와 사역자의 제자훈련에 대한 소통의 장이 되길 바라고, 예수님의 복음을 앞세우며 발전된 한국교회의 목회를 선도하는 목회자 부흥집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