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召天)이라는 한자어의 일반적인 구성 면에서 보면 ‘하늘을 부르다’는 뜻으로, ‘天(하늘)’을 ‘神(하나님)’으로 대치하더라도 그것은 ‘부르다(召)’라는 동사의 목적어가 되고 결국 ‘하늘을 불렀다’는 뜻이 되므로 바른 발이 될 수 없다. 만약 ‘하늘에로 부르다’로 풀이하여 쓴다면 ‘소천하다’가 아니라 ‘소천되시다’ 또는 ‘소천을 맞으셨다’로 쓸 수 있고, 다른 한 가지 대안으로는 ‘서천(逝天)하시다’(하늘로 가시다)를 쓸 수 있다.”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성서학 교수로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바 있는 나채운 교수가 기독교인들이 일상 혹은 신앙생활에서 잘못 사용하는 용어들을 바로잡아 책 「기독교용어 바로잡기」(사진)로 엮었다.

저자는 1970년부터 장신대 교수로 재임하면서 대한성서공회 성경 번역 개정 문장위원으로 개역 개정안 마련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고, 한국찬송가공회 가사전문위원으로 찬송가 가사의 국어학적 완성도를 높였다. 1998년부터는 우리말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의 잘못을 바로 잡아 현재 사용되는 개정된 본문의 산판역할을 감당했다.

그는 “우리말 성경과 찬송가 가사 등에 잘못된 번역이 그 전에 예상치 못했던 만큼이나 많은 것을 발견하고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도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기에 그 번역 곧 우리말 성경 자체가 어휘의 사용에까지 완전한 줄로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이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말은 단순히 소리를 내는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뜻,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릇이기에 그 바르고 틀림을 가려내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요, 더욱이 그 말이 종교적 진리를 전하고 가르치는 것이라면 그 중요성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며 “지금이라도 하루빨리 모든 잘못된 어휘나 용어를 바로잡아야 한다. 이 개혁의 정신 없이는 바른 성경, 바른 찬송가, 바른 주기도 사도신경을 갖지 못하는 기독교 후진국의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대표기도와 대신기도는 가능한가’ ‘사도시대의 교회를 초대교회라고 하는 것은 옳은가’ ‘소위 종교개혁이라는 말은 합당한가’ ‘주일과 안식일은 어떻게 다른가’ ‘기독교에서 천당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가’ 등 기독교인들이 쉽게 오해할 수 있는 용어들이 일목요연하게 설명돼 있다.

대동출판사|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