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 신임 총장이 김외식 전임 총장으로부터 직무인계를 받고 교기를 흔들고 있다. ⓒ 송경호 기자

논문 표절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홍기 박사가 감리교신학대학교 신임 총장 취임식을 가지며 새로운 포부를 밝혔다.


감신대는 7일 오후 1시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 채플실에서 제11대 총장 김외식 박사의 이임식과 12대 총장 김홍기 박사의 취임식을 거행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사장 이종복 감독이 말씀을 전했으며 이화여자대학교 이배용 총장, 나사렛대학교 임승안 총장이 축사, 신경하 감독회장이 신임총장에게 드리는 권면을 전했고 NCCK 권오성 총무도 참석해 감신대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더불어 일어나 가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이사장 이종복 감독은 감리교 내 지속되는 내분을 의식한 듯 “모든 만남과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 속에 있다”며 화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하나님이 세우신 모세 공동체에도 늘 불평하는 자들, 시기하고 질투하는 자들이 많았다. 사단의 역사를 보면 늘 더불어 가지 못하게 했다”며 “그리스도 공동체 안에서 하나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하나님께서 김 총장님을 이 시대에 필요한 새 총장으로 세우신 것을 믿는다”며 “총장, 직원, 이사회, 학생들 공동체가 모두 더불어 과거에 메이지 말고 일심으로 일어나자”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신임총장 김홍기 박사가 내빈들과 학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이어 신임 총장과 직전 총장의 직무인계 거행 후 이사장 이종복 감독이 총장 인계를 선포한 뒤 김외식 전 총장의 이임사가 이어졌다.

김 전 총장은 “전 현직 감독회장과 수많은 지도자들, 모든 분들의 격려 속에 감신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었다. 아낌없는 지원을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 김 전 총장은 “주변에서 창조적 비판을 가해 늘 본인의 지도력을 성찰하게 하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취임하는 총장과 교직원들 모두가 위축되지 말고 독수리처럼 비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취임한 김홍기 총장은 취임사에서 적절한 위트와 함께 프리젠테이션까지 준비해가며 감신대의 다양한 비전을 선포해 교단 관계자 및 신학생들에게 소망을 선사했다.

김 총장 먼저 “목사의 뜻도 없던 자에게 십자가를 깨닫게 하시고 소명을 허락하신 이후 꿈도 꾸지 않았던 총장의 자리에까지 끌고 가셨다”며 “강원도 강릉에서 총장이 나오게 된 것은 기적이다”라고 유머스런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 총장은 “닫힌 복음주의가 아닌 웨슬리 복음에 기초해 사람을 살리고 상생하는 열린 복음주의를 펼치겠다”고 전했다.

특히 김 총장은 “제2의 창학으로 감신대 학생을 최고의 학생으로 신뢰하도록 만들겠다”며 △임기 중 3백억 모금 △대학원생 전액 장학금 수여 △기숙사 증축 △지하 1천 평 캠퍼스 건립△옥스포드 대학 등 해외 유수 대학 교류 △여성 교수 우선 채용 등의 포부를 선포에 학생들로 하여금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편 축사를 전한 이화여대 이배용 총장은 “여러 취임식을 다녔지만 이처럼 활기찬 취임식은 처음 본다”며 “어느 시대보다 목회자와 교회의 역할이 중요한 때에 감신대가 앞장서서 하나님의 진리를 전파하고 따뜻한 영적 지도자를 배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