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순서대로) 백남선·황수원·채영남 목사가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 새 대표회장에 백남선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 새 상임회장에 채영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가 각각 취임했다. 한장총은 11월 30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제33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 같이 새 임원들을 인준했다.

백남선 신임 대표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부족한 사람을 이 자리에 세워 주신 하나님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훌륭한 분들의 뒤를 이어 어려운 때 대표회장이 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가 함께 연합해서 여러 중차대한 문제들을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다윗이 골리앗만을 보았다면 싸움에서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만 바라봤기 때문”이라며 “온전케 하시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실 것이라 믿는다. 특별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장로교회들이 더욱 하나돼 성경으로 돌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백 신임 대표회장은 앞서 출마소견서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 △한국교회 역량 강화 및 연합 △평화통일 준비 △다음 세대 교육 등에 앞장설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임한 황수원 직전 대표회장은 “이번 회기는 정말 즐겁고 행복한 회기가 될 것 같다. 교단은 서로 다르지만 장로교는 하나”라며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과 기도가 있었기에 무사히 직임을 마치고 오늘 이 자리에까지 설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앞으로 새 임원들과 함께 더욱 빛나는 한 회기를 만들어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총대들은 이날 백남선·채영남 목사를 기립박수로 인준했다. ⓒ김진영 기자

채영남 신임 상임회장은 “될 수 있는 한 낮추고 비우면서 대표회장님을 잘 도와 한장총이 추구하고자 하는 개혁과 하나됨을 이루고, 힘들고 지친 교회들을 섬길 것”이라며 “무엇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잘 준비하고, 멋진 연합을 이뤄 한국교회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채 목사도 앞서 소견서를 통해 △장로교 정체성 확립 △‘한교단다체제’ 추진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이미지 제고 △평화통일 준비 △세계선교 협력 등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이 밖에 이날 총회에선 상임위원장 및 특별위원장을 임명했고,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등을 심의·확정했다. 한장총은 내년에도 제8회 장로교의 날 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날 총회 직전 열린 제32-2차 운영위원회에선 교단별 회비 조정 문제가 다소 논란이 됐다. 운영세칙 부분개정안에서 각 교단 회비를 교세별로 50만 원에서 최대 2,500만 원까지 올렸는데, “사전 조율 없이 회비를 올리면 곤란하다”는 등의 의견이 나오면서 한동안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당시 사회를 보던 황수원 목사는 “그동안 한장총이 각종 사업을 진행하면서 교단 회비 외에 개인 등이 후원했던 돈이 있었다”며 “이런 것들이 부담으로 작용한 경우가 있어, 앞으로는 그런 것을 없애고자 이런 여러 회의를 거쳐 이 안을 마련했다”고 했다. 결국 토론 끝에 그대로 통과됐다.

▲한장총 제33회 정기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