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효제 목사입니다. 오늘은 제가 유대인들의 교육법 중 하나인 ‘끊임없는 도전!’ 후츠파 정신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이스라엘에 들어가 공부하고 사업하며 만났던 많은 사람들은 매우 저돌적이었습니다. 처음엔 무례할 정도여서 당황스러운 경우도 있었죠.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번은 하루 일을 마치고 정원 벤치에 앉아 고향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10살쯤 된 아이가 다가 오더니 ‘하우 아 유’라면서 제 머리를 쓱쓱 문지르는 거예요. 처음엔 아이의 당돌한 행동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동양인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눈과 그 당돌함이 이스라엘의 ‘후츠파’라고 불리는 특유의 도전정신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후츠파’는 영어로 번역하라면 Stupid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그 어떤 형식이나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본인의 의사를 드러내는 정신, 무한 도전 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모자란 듯하고 예의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스라엘을 창업 왕국으로 만든 근본 정신입니다.

세계 100대 첨단기업 중에서 75%가 이스라엘에 연구소나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데, 그 중심에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을 통하여서 정착된 이 후츠파 정신이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한 용기를 심어 주려면, 우리는 실패가 주는 유익을 가르쳐야 합니다. 사회적으로도 좀 엉뚱하다 싶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대범하게 받아 주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실수를 칭찬하세요

아이들이 유리컵을 들고 가다가 실수로 깨뜨렸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십니까? “다치지 않았니?”라는 반응이 제일 먼저였고, 두 번째가 “내 그럴 줄 알았어”였습니다. 조심하지 않았다고 야단을 치거나 심지어 머리를 쥐어박는 부모도 있죠.

그런데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실수했을 때 그로 인해 무안해하거나 울지 않도록 미리 방지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 줍니다. 비슷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부모들은 “마잘 톱”하면서 크게 손뼉을 쳐 줍니다. ‘마잘 톱’은 히브리어로 ‘축하합니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상을 받아 와도, 실수로 컵을 깨뜨려도 ‘축하한다’고 말해 준다는 겁니다. 심지어 다 큰 처녀들이 설거지하다 접시라도 깨면 “마잘 톱! 결혼하겠네”라면서 순식간에 축하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버립니다. 인생은 실수를 통해 배우고 생각과 가치관을 키워가게 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새로운 배움을 얻었으니 축하는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뜻이겠죠.

다른 답은 있어도 틀린 답은 없습니다

자녀가 어떤 질문을 해도 당연하다고 받아 주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떤 대답을 하더라도 그 대답이 잘못되었다고 야단치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을 더 발전시켜 보라고 격려를 해야 합니다. 

‘틀렸다’는 판정을 부모에게 듣는 순간, 아이의 창의성은 무시당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기 입으로 설명하고 상대방에게 주장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부모가 미리 정해 놓은 틀 안에서는 새로운 것이 나오기 어렵죠. 

어릴 때 느끼는 두려움은 평생 동안 간직됩니다. 더군다나 그 두려움이 부모에게서, 또는 선생님에게서, 친구에게서 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리는 아이들이 처해 있는 환경을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우선 부모님부터 아이들이 아무리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그것을 주의 깊게 살펴 보고 끈질기게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하고, 학교는 그 엉뚱함이 특유의 도전정신으로 변하도록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엉뚱할 권리가 있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을 자유가 있고,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다면, 실패는 없습니다. 

정효제 박사(CCIS 설립, 전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