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담임).

인생의 작은 투자는 눈앞의 상황과 예상 결실에 목적을 두고 합니다. 그러나 큰 투자는 저 멀리 또는 인생과 역사의 궁극적 목적과 목표를 바라보고 합니다.

멀리 보고 투자하는 것은 허망하고 황당한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람과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그렇습니다. 적어도 20년은 걸려야 그 열매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 투자와 교육의 효과는 20년이 돼야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내가 심고 그 효과는 사회와 역사가 볼 것이라는 생각이 맞습니다.

더 나아가 사람에 대한 투자는 기쁨으로 바라볼 수 있는 보람과 의미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가슴 아픈 실망과 배신의 고통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당연히 있는 것입니다. 열 명에 투자할 때,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기쁨 한 뼘은 그 중 두셋이라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교회 설립 시부터 그러했지만, 특히 16년 전에 예배당이 비좁았을 때 더 마음 굳힌 것이 있습니다. 건물 하나 짓지 말고, 필요 재원 200억 원으로 인물에 투자하여, 20년 후에 잘된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자고 제안 실행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아직 못 된 지금 시점에서 보니, 후회보다는 매우 잘된 투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멀리 보고 물 위에 던져 흘려보내면 결국 여러 날 후에 다시 찾게 됩니다.

다른 모든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앞의 것만 보면 우리는 흔들리는 현상 속에 우리 삶을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역사에는 눈앞의 현실을 넘어 흘러가는 목적과 목표가 있습니다. 

저희 교회는 역사와 사회를 의식합니다. 역사와 사회에 무엇인가를 교회가, 그 교회인 우리 성도 하나하나가 기여·공헌함이 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멀리 보고 내 삶과, 내 가진 것과, 내 시간과, 내 힘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던지고 또 던지고 그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강물은 흘러흘러 어디론가 갈 것이고, 그것이 하늘의 수증기가 될 것이고, 비가 와 또다시 내 눈앞에 흐르는 강물이 되어 내 앞을 흘러갈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이며, 그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는 흐뭇한 웃음 자락 피워 올릴 수 있습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전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