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춘천동부교회(담임 김한호 목사)가 23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3회 디아코니아 목회 세미나’를 열고, 단순한 ‘교회 봉사’가 아닌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으로서의 디아코니아를 소개했다. 춘천동부교회는 ‘디아코니아 목회’로 90%라는 경이적 새 신자 정착률을 기록했으며, 현장에서 검증된 목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주강사로는 춘천동부교회 담임이자 서울장신대 디아코니아연구소장인 김한호 목사가 나서 ‘디아코니아 목회의 실제’와 ‘디아코니아 예배’ 등에 대해 전했다. 김 목사는 “디아코니아는 우선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로서, 예배와 함께 복음 선포의 사도적인 봉사로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것”이라며 “나아가 인간 사이에 고통하고 있는 약자들에 대한 생계 유지, 돌봄과 함께 그들의 권리를 찾아 주기 위한 법적이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일들”이라고 정의했다.

▲김한호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어 자원봉사와 디아코니아의 차이점에 대해 ‘고백성’, 즉 기독교 영성을 꼽았다. 그는 “디아코니아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 실천으로 표현되는 구체적인 모습”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 뿐 아니라 세계교회가 추구하고 실천해야 할 디아코니아 목회의 모델을 신학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교회를 성숙하게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사도행전 6장에 보면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 떡을 나누어 주는 일 모두를 디아코니아라고 한다. 어떤 사역이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가 동일하다”며 “초대교회는 이를 알았기에 모든 사역을 고백성의 토대 위에 평등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준비되지 않은 섬김과 봉사는 자기의 만족이나 확신으로 흐를 수 있고, 위기를 만났을 때 도피하거나 자신의 약점을 치유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춘천동부교회의 디아코니아 목회를 살펴 보면, 먼저 ‘찾아가는 당회’가 있다. 모든 당회원들이 섬김을 필요로 하는 곳을 먼저 찾아가 봉사한 후 당회를 여는 것이다. 김한호 목사는 “교회의 운영이 당회원들의 정치력이나 권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그리스도의 섬김의 정신, 디아코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실례”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장로들이 서로를 이해하려 하기에, 갈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춘천동부교회의 디아코니아 예배 모습. ⓒ춘천동부교회 제공

두 번째는 ‘디아코니아 학교’다. 총 3단계로 나뉘어, 이를 수료한 이들에게는 디아코니아 학교 지도자 자격을 부여한다. 김 목사는 “춘천동부교회의 여러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핵심이 되는 것으로, 사회적 영향을 주지 못하고 현장과 연결되지 못하는 한국교회 성경공부의 단점을 보완해 이론과 실제가 균형 있게 배분돼 있다”고 했다. 또 목회 철학이 목회자와 당회원에게만 집중되는 것을 방지할 뿐 아니라, 사역이 수평적으로 분산되는 성숙한 교회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디아코니아 성찬식’이다. 김 목사는 “이신칭의에 치우친 엄숙한 성찬식을 지양하고, 그 본래의 제정 취지에 맞게 식탁에서 섬기는 자로서,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시고 그들을 섬기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성만찬의 네 가지 주제를 △그리스도의 죽음과 구속의 의미를 되새기고 경험하는 전통적 성만찬 △한 식탁에 모인 공동체성을 가지는 것에 중심을 둔 성만찬 △낮아지고 섬기는 생애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우리 삶에 적용하는 성만찬 △교회 공동체를 넘어 세상을 향한 섬김으로 파송하는 성만찬으로 나눴다.

이 외 ‘디아코니아 세미나’를 통해 교인들이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교육을 받고, ‘디아코니아 예배’를 통해 장애·환경 등 다양한 주제의 활동을 펼친다. 김 목사는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성숙한 교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의 대사회 공신력을 높이고 전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김한호 목사는 마지막으로 “교회는 양적인 성장보다 그 본질절 사역인 디아코니아를 선포하고 실천해야 한다”며 “목회와 디아코니아는 서로 분리되어 수단이 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본질로서 관계 맺는다. 성서에 입각한 근본 정신인 디아코니아를 회복한다면 한국교회는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루고 세계교회가 나아갈 방향까지도 선명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디아코니아 목회의 실제로 춘천동부교회에서 그동안 실천했던 디아코니아 예배(교회 절기에 따른 디아코니아 예배 및 성찬, 강단장식)를 제시함으로써, 예수님이 섬김의 정신으로 사회적 약자와 함께했던 사례들을 소개하여 현장에서 적용했다. 환영사는 이승렬 목사(예장 통합 사회봉사부 총무)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