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이 목욕시설 건림을 위해 바친 100원 500원
세상이 바라보는 눈으로는 그저 작은 동전일 뿐입니다.

노숙인들이 바치는 노래는 세상이 바라보는 눈으로는
그저 술 취해 비틀거리는 주정뱅이의 넉두리일 뿐입니다.

노숙인들이 모이는 자리는 세상이 바라보는 눈으로는
그저 꿈도 희망도 없는 실패자의 늪일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떠오른 새 하늘 아래에서
그들이 바친 100원 500원은 꿈이요 생명이었습니다.

어떤 이는 '그 따위' 인간들을 왜 돕느냐고
신문기사에 욕설로 악풀을 달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사랑의 꿈을 지닌 분들은 
저마다 주께 바치는 향기로운 사랑의 기름을 가지고
찾아와 주셨습니다.

교회 가득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질 때마다
잔잔한 감동과 은혜 또한 넘쳤습니다.

주님을 만난 첫 사랑의 은혜를 기억하고
거친 숨을 몰아 쉬며
혼신을 다해 찬양하는 자매의 모습에서

목욕 및 빨래 시설을 건립하고자
이른 아침 투박한 손 공손히 모아
믿음으로 헌금하던 형제자매들이 떠오릅니다.

머리 둘 곳이 있는 이든지 없는 이든지
오늘만큼은 한 자리에 모여
'영원한 빛'이신 주님을 찬양하며
하늘의 신령한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올해에도
해지는 저녁 주의 제단에 나와 드린
거룩한 사랑의 찬미는 
기적의 이야기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산지기>

*오늘의 단상*

진실은 내일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순간순간 진실할 뿐입니다.
<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