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복음송이에요.
그렇지만 '고난'이 시작되기 10여 년 전 교회와 기도원에서
눈물로 부르던 노래라서 제겐 신앙고백 같은 특별한 곡입니다.
열아홉 살 때 처음 예수님을 만난 첫사랑의 느낌으로 불러보려 합니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산마루교회(이주연 담임목사)에서 만난
여성 노숙인 현모(56)씨는 노숙 생활을 '고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22일 오후 5시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제5회 산마루 교회음악 연주회-노숙인을 위한 자선 음악회'에서
'친구의 고백'이란 곡을 독창한다.

이 음악회는 이 교회가 노숙인 교인들의
목욕·빨래 시설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자리.
일반 교인 성가대와 노숙인 성가대가
바흐의 성가(聖歌) 등을 노래한다.

이상은 조선일보 김한수 기자께서
노숙인 자매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현 자매는지난해 음악회 때에 모두를 눈물 쏟게 한 장본인입니다.
그런데 그는 이번 연주 준비 과정에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곡을 지휘자가 연주회 전체 흐름에 맞게 편곡을 했는데
자신에게 맞는 것이 아니라고 끝까지 주장을 한 것입니다.
이를 김한수 기자에게도 이야기했었습니다.

지휘자는 작곡부문 해외 콩쿠르에 입선한 전문가이지만
결국 현 자매의 의견을 따르기로 해서 해결되었습니다. 
자기만의 오랜 세월 불러오며 위로를 삼은 곡조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노숙인들은 자기 개성이나
입장이 없을 것처럼 생각합니다.
심지어 영혼이 없는 자처럼 취급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짧은 생각입니다.
혼란과 불안정은 있을지 몰라도
모든 이들과 똑같습니다.

오히려 자기 조개껍질 속으로 숨어
더 단단히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세상과 섞이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늘의 단상*

화려함은 눈을 끌어도
실증을 나게 하지만,
소박함은 눈에 띄지 아니하여도
오랜 감동을 줍니다.
<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