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고신과 고려가 지난 9월 정기총회에서 약 40년 만의 역사적 통합을 이룬 데 이어, 양측 학생선교단체인 SFC(학생신앙운동)도 11월 21일 서울영동교회에서 통합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전국에서 모인 양측 지도자들이 함께 끌어안고 서로 배지를 달아 주며 통합의 감격을 만끽했다.

▲윤종훈(고려전국위원장)·여우람(고신전국위원장) 운동원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날 SFC는 윤종훈(고려전국위원장)·여우람(고신전국위원장) 운동원이 낭독한 선언문을 통해 “이렇게 통합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다시는 분열되지 않도록 서로 이해·협력하겠다”며 △SFC는 학생 자발적 운동임을 기억할 것 △교회와 복음을 위해 목숨을 예수 그리스도께 바칠 것 △조국과 세계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바른 개혁신앙인의 자세를 지닐 것 △모든 영역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교회·성경 중심의 삶을 살 것 등을 천명했다.

에스겔서 37장 15~17절을 본문으로 설교한 천환 목사(전 고려총회장)는 “하나님께서는 복음의 가치에 어떤 경계도 제한도 두지 않으셨는데, 과거 어른들의 탐욕과 잘못 때문에 교단 뿐 아니라 SFC까지 분열되는 아픔이 있었다”며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분열되고 포로 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됨의 비전을 보여 주셨듯,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다시 한자리에 모이게 하셨다”고 했다.

▲천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천 목사는 “우리의 통합은 교회 수나 운동원 수가 늘어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이 시대의 대안을 세우기 위함”이라며 “생존과 취업에만 몰두해 황무해져 가는 캠퍼스에서, 극단주의 이슬람과 안티기독교 등의 도전 앞에 있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SFC가 본래의 정신을 회복해 하나님 앞에 가슴을 치며 개혁신앙으로 교회 건설과 세계 복음화에 앞장서길 바란다”고 했다.

축사한 오병욱 목사(전 SFC 대표간사)는 과거 교단 분열 당시 SFC도 많은 아픔을 겪었던 것을 회고한 뒤, “하나님께서 각각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다시 짝이 되어 만나게 하셨다”며 “고신측의 규모와 인프라, 고려측의 순수함과 야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하나님께서 이를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양측 관계자들이 포옹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구자우 목사(고신 사무총장)는 “이번 교단 통합 과정의 기저에는 SFC가 있었다. 모든 관계자들이 SFC 출신이었기에, SFC라는 브랜드 가치가 우리의 마음을 하나되게 했다”며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된 우리 교단과 SFC가 남북통일에까지 크게 기여하자”고 했다.

▲이날 예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류재광 기자

이날 1부 예배는 최달호 목사(고려측 대표간사)의 사회, 서울지역SFC찬양팀(고신)의 찬양, 정다운 운동원(고려전국여부위원장)의 강령 낭독, 최현지 운동원(고신전국여부위원장)의 학신가, 안병만 목사(고신총회SFC지도위원장)의 기도, 천환 목사의 설교, 오병욱·구자우 목사의 축사, 양 전국SFC위원들의 특송, 원현호 목사(전 고려총회장)의 축도, 김추현 목사(총무간사)의 광고로 진행됐다.

2부 축하 시간에는 김동춘 목사(고신측 대표간사)의 사회로, 윤종훈·여우람 운동원의 선언문 낭독, 오성재 목사(고려)와 박종흔 장로(고신동문회장)의 악수 및 포옹, 양 대표간사의 악수 및 포옹,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의 영상 인사, 김가람·이순영의 축하 공연, SFC 배지 달아 주기, 기념촬영이 있었다. 3부 오찬 시간에는 정현구 목사(영동교회)가 오찬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