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캠프 마지막 날 봉사자들, 수혜자들과 함께한 모습. ⓒ비전케어 제공

국제실명구호기구 비전케어(이사장 김동해)는 지난 11월 8-13일 6일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라고스(Bukhara) 지역 주립병원에서 현지 안질환 환자들을 위한 ‘무료개안수술캠프(이하 아이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아이캠프를 통해, 나이지리아는 비전케어의 35번째 활동 국가가 되었다.

의료캠프가 실시된 라고스는 아프리카 서부의 경제 중심지이자 인구 134만명의 큰 도시이며, 나이지리아 상·공업의 중심지이다.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 만큼 취약 계층이 많다.

비전케어 측은 “병원에 안과 전문의가 여러 명 상주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캠프를 위해 라고스 주립병원에 120명 이상의 환자들이 사전 접수한 상태였고, 이들 상태도 심각한 상황으로 현지 의료진들이 쉽사리 수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비전케어 한국 지부에서는 김동해 이사장을 포함한 2명의 안과 전문의가 방문했으며, 우간다 지부에서도 안과 전문의 1명과 검안사 1명이 합류해 5일간 외래진료 350명, 수술 136건을 진행했다. 의료진 외에도 한국전력과 삼성중공업, 현지 한인교회와 한인회가 자원봉사자로 부족한 손길을 도왔다.

최연소 환자였던 생후 4개월의 아마티(Amaty)는 병원의 원활한 협조 아래 무사히 전신마취를 해서 양쪽 눈을 수술했다. 엄마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보름달 같은 눈동자만 굴리던 아이는, 다음 날 안대를 떼고 또렷이 엄마를 쳐다보며 웃어 모든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7살의 킹슬리(Kingsley)는 2년 전 받은 백내장 수술이 잘못되어 눈에 삽입된 인공수정체가 깨지고 안구가 많이 상한 상태로 의료진을 찾았다. 사전에 스크리닝되지 않은 킹슬리는 외래진료 첫날 다행히 의료진에 의해 발견돼 마지막 날인 목요일 수술받을 수 있었다. 아직 나이가 어려 수술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렌즈를 잘 제거하고 눈이 회복될 수 있는 조치를 받게 됐다. 마지막까지 마취가 깨지 않아 함께 기도하며 마음을 졸였지만, 다음날 활짝 웃는 모습으로 찾아와 고맙다는 말을 전하자 의료팀은 안심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2년 전 안과팀을 초청했지만 위험을 이유로 오지 못해 크게 실망했는데, 이렇게 찾아와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료받지 못하는 취약계층 환자들에게 빛을 선물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동해 이사장은 “저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어느 곳이든 찾아가 사명을 수행할 것”이라며 “협력해 주신 모든 기업과 교민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지원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고민하며 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나이지리아는 인구 1억 7천만 명으로 세계 7위의 인구 대국이지만 안과의사는 400명에 불과해, 많은 사람들이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전케어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료진 교육과 취약 지역 지원 등을 시행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비전케어(Vision Care)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세계실명예방기구(IAPB)와 함께 국적, 인종, 종교를 초월해 시각장애로 고통받는 세계인들이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의료자원 봉사자들과 함께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14년간 35개 개발도상국에서 무료개안수술캠프를 진행, 현재까지 약 11만 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1만 6천 명의 수술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