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 양의 공약 자료집 중 ‘전도 제재’ 관련 내용.

서울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동성애자가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6시까지 치른 제58대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출마한 김보미 양(소비자아동 12학번)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부회장은 김민석 군(정치외교 14학번)이다.

김보미 양은 이례적으로 투표율이 50%를 넘으면서 재투표 없이 당선됐다.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최근 몇 년간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재투표를 실시했었다.

개표 결과 ‘디테일’ 선거본부는 총 8,837표 중 찬성 7,674표, 반대 989표, 기권 9표, 무효 165표로, 득표율 86.83%로 당선됐다.

김 양은 지난 5일 공동간담회에서 ‘커밍아웃’하면서 “서울대가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저는 이 자리에서 레즈비언임을 말씀드린다”고 밝혔었다.

특히 공약정책 자료집에 ‘새맞이/학기 초 전도 제재’라는 제목으로 신입생 대상 전도에 대해 “불쾌감을 주는 건 지양하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외부인의 기숙사 전도에 대해서도 “청원경찰과 협력, 기숙사 입주 시기에 무단 침입하는 전도인을 제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