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명 총장(왼쪽)이 주님세운교회의 박성규 담임목사(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박 목사는 이 학교 이사장이기도 하다.

척박한 이민사회 풍토와 한인교회들의 냉대, 학위 인가를 받기 위해 요구되는 높은 인프라 장벽 등, 미주 한인신학교들이 넘어야 할 산은 높기만 하다. 하지만 최근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의 약진이 한인 교계에 신선한 도전을 주고 있다.

해외한인장로회(KPCA)가 2012년 이상명 박사를 총장으로 임명한 이후, 이 학교는 ATS 준회원 인가까지 받아내며 소위 주류 무대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ABHE의 경우 이미 2011년 정회원 인가를 받은 상태였다.

이 총장 취임 직후 미주장신은 학생들의 신학적 소양 뿐 아니라 이민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역자 양성을 위해 양질의 신학 교육, 역동적인 영성 교육, 글로벌 리더십 교육, 인문학적 교양 교육, 실제적 이중언어 교육 등 5대 비전을 내걸었다. 이 비전에 따라 미주장신 출신들은 이민교회에서 한인신학교 출신이라는 편견을 딛고 다른 교단에서도 ‘알찬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지난 11월 16일(현지시각) 가나안교회에서 열린 후원의 밤을 통해 미주장신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과 교직원을 포함해 200여 명이 이 자리에 참석해 미주장신의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발전기금 1만 달러 이상 후원자들에게 이사장 박성규 목사가 감사패를 증정했고, 5만 달러 이상을 후원한 나성영락교회, 웨스트힐장로교회, 주님세운교회, KPCA여선교회연합회 등에는 이상명 총장이 감사패를 증정했다. 학교 발전기금 모금 상황은 교회들이 미주장신의 필요성을 얼마나 체감하고 있느냐와 직결된 문제라 할 수 있다.

또 이 행사에서는 ABHE의 R. 패트릭 블루엣 인가위원장, 한국 장로회신학대학교의 김명용 총장, 월드미션대학교의 송정명 총장도 격려의 메시지를 동영상으로 보냈으며, 미주장신 M.Div.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 정신여중 교목으로 사역하는 최연신 목사도 재학생들을 격려하고 도전했다.

최근 미주장신은 다민족·다세대 신학교라는 새 목표를 수립했다. 한인의 신앙과 신학을 다민족들에게도 전하겠다는 것, 한인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1세와 2세 간 갈등을 막기 위해 신학 교육부터 1·2세가 함께하게 해 서로를 이해하는 장을 열겠다는 것이 골자다. 새롭게 수립한 이 비전이 얼마나 한인교회들의 호응을 얻고 한인신학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