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우웬

윌리엄 러들 | 비아 | 112쪽 | 6,000원

아씨시 프란치스코
사이먼 콕세지 | 비아 | 124쪽 | 6,000원

<토머스 머튼>, <디트리히 본회퍼> 등 주요 인물들의 입문서들을 펴내고 있는 출판사 비아(VIA)가, <헨리 나우웬>과 <아씨시 프란치스코>를 잇따라 펴냈다.

‘상처받은 인간, 상처 입은 치유자’라는 부제의 <헨리 나우웬>은 20세기 대표적 영성가이자 작가인 헨리 나우웬에 대해 ‘상처 입은 인간’, ‘상처 입은 그리스도’, ‘상처 입은 치유자’ 등 3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이후에는 그의 사목 활동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검토한다.

헨리 나우웬이 세상을 떠난 지 3년 후에야 그의 저작들을 처음 읽기 시작했다는, 영국의 침례교 목회자인 저자는 “네덜란드 출신의 동성애자이자 로마가톨릭 사제가 쓴 책들을 처음 보았을 때 은사주의자이자 복음주의자인 나는 적잖이 냉소했지만, 이후 놀랍게도 그가 예수를 열렬히 사랑했음을 알았다”며 “나우웬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가 수 년간 묻어두려 했던 불안이라는 상처를 그와 함께 돌아볼 것을 종용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나우웬의 삶을 조명하면서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우리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다른 이를 위해 ‘존재한다’”며 “치유자로서 우리가 제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뭐라고 말해야, 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가 아니라 ‘이야기를 수용할 수 있는 내면의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이다”고 말하고 있다.

<아씨시 프란치스코>의 부제는 ‘기쁨에 찬 가난, 기도로 빚어낸 기쁨’이다. 현 교황이 ‘선택’한 이름이기도 한 프란치스코에 대해, 영국성공회 사제이자 프란치스코수도회에 속한 저자는 프란치스코의 기도와 행동에 주목하면서 그의 삶을 살피며, ‘성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삶에 도전을 던지고자 한다.

이후에는 프란치스코의 모범을 따라 살아가는 현대적인 시도들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빈민·노숙 생활이나 자연과의 대화, 무슬림 전도 등 자칫 현대와 맞지 않는 인물로 비칠 수 있는 프란치스코의 삶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프란치스칸(프란치스코회 일원과 성 프란치스코의 수도 규칙을 따르는 이들을 총칭하는 말)에게 행동이란 한센병 환자들을 간호하는 일이나 에이즈 환자들을 돌보는 일, 환경을 돌보는 일 등 실천적인 것으로 대개 불결하거나 고된 일이 많다”며 “어떠한 실천의 자리로 부름을 받은 이 모든 일은 기도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그저 무모한 자선행위가 될지 모른다. 기도는 성스러운 노력과 세속적인 노력을 구분하는 기준”이라고 전한다.

이 출판사에서 냈던 이전의 입문서들이 그러했듯, 이 두 권의 책들도 각 인물의 저서들과 2차 저작들인‘함께 읽어 볼 만한 책’을 제시함으로써 더 깊은 연구로 독자들을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