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교회 예배당 모습. ⓒ문화재청 제공

경북 안동교회 예배당이 12일 문화재청에 의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등록에 대해 “안동교회 예배당은 1937년 건립된 안동 지역 최초의 교회로, 안동을 중심으로 한 근대 기독교의 전파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등 역사·종교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이 건물은 장방형의 2층 석조 예배당으로, 석조 외벽과 2층 마루, 지붕 트러스 구조 등이 잘 남아 있다. 트러스 구조란 강재나 목재를 삼각형 그물 모양으로 짜서 하중을 지탱시키는 것을 말한다.

또 <예배당 건축기(1938)>라는 건축 과정을 기록한 자료가 남아 있어, 당시 건축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등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건축물이다. 신축 과정에서 설계는 미국인 보리수 씨가, 감독은 중국인 왕 씨가 맡았다고 한다.

안동교회는 안동 지역에 성도들이 생겨났다는 소식을 들은 안의와(Rev. James E.Adams) 선교사가 서문외(현 대석동 대석상화 자리)에 있던 초가 5칸을 사들여 서원을 개점하고 교인들을 모아 예배를 인도하게 했다. 1909년 8월 둘째 주일(8일) 첫 예배를 드린 날이 창립일이 됐으며, 1910년 선교사들의 임시주택이던 한옥집(현 교육관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안동교회 예배당 건축 당시 모습. ⓒ안동교회 제공

자리를 옮겨 동부동(구 교도소 위치)에서 다시 진영터(현 광석동 건영화물)에 초기 기역자 집 16칸의 예배당을 지었고, 1919년 3·1 독립만세 운동의 중심지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석조건물은 1937년 세워졌고, 1959년 증축했다. 이러한 안동교회 예배당의 모습은 지난 2013년 발간된 <한국교회 처음 예배당(홍성사)>을 통해 소개됐다.

안동시 중앙에 위치한 안동교회는 한국기독청년면려회의 효시가 된 기독청년면려회의 발상지이고, 장로교의 여러 차례 분열 속에서도 한 번도 나뉘지 않으며 에큐메니칼 정신을 계승했다. 또 1911년에는 초등 교육기관인 ‘계명학교’를 설립해 상민의 자녀도 받아들이며 계급 타파에 앞장섰고, 1924년에는 중등 교육기관 ‘경안중학원’을, 해방 후에는 안동 지역 최초의 유치원인 ‘안동유치원’을 각각 세웠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등록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날 안동교회 예배당 외에 서울 성북동 천주교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구 본원도 등록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