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이사진들의 이사회를 앞두고, 김정서 목사 측에 의해 봉쇄된 연금재단 사무실. ⓒ크리스천투데이 DB

예장 통합 총회연금재단(이사장 전두호 목사, 이하 연금재단) 사태와 관련, 전 이사장 목사 측이 단기 환입금 통장을 신규 개설해 약 6천만 원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연금재단 관계자가 9월 결산 결과 6천만 원 가량의 차이가 발생한 것을 파악하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민호 기금운용본부장은 전 이사장 김정서 목사에게 보고 후 “어디에 집행했는지 알려 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금 집행을 위해서는 이사회의 승인과 이사장 및 사무국장의 날인이 필요한데, 김정서 전 이사장 측은 현재 김철훈 사무국장을 해임하고 도장을 분실 신고한 후 손석도 이사를 사무국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해 날인을 받아 기금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김정서 전 이사장 측 인사들만으로는 이사회 개최를 위한 성수가 될 수 없어,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이 금액을 집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은행에서 신규 개설한 이 계좌에 들어온 자금은, 1백억 원을 투자했던 대우증권에서 단기 환입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증권 측에 이를 문의한 결과, 환입 금액을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실무자인 김 본부장을 통해 확인하라고 했다고 한다. 신임 이사회 측은 신규 개설 통장에 어느 정도 자금이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단계다.

통합측 몇몇 관계자들은 김정서 목사 측이 총회 결의 불복에 이어 자금까지 집행한 소식을 접한 후, “충격적이고, 이들의 너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서 목사와 고시영 목사는 등기이사 사임 의사를 밝힌 이응삼 목사를 찾아가 손석도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데 서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임을 표한 이사들을 만나 손석도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서류를 받는다 해도,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선임해야 한다. 때문에 재적 이사 과반수를 확보할 수 없는 김정서 목사 측은 난관에 처해 있다. 이와 함께 김정서 목사 측은 자신들을 해임 결의한 지난 제100회 총회 결의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연금재단이 대구 성창아파트 재건축 정비조합에 100억 원을 투자한 건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김민호 기금운용본부장은, 누군가 자신을 사칭해 재건축조합에게서 4억 5천만 원의 수수료를 받아갔으며 이는 자신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북구청과 주민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50세대 가량이 이주 비용 때문에 아직도 성창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 언제 철거가 이뤄지고 건축이 시작될지조차 모르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