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민족연합기도회 설명회 및 기자회견이 지난 8일 은혜한인교회에서 열렸다. 한인교계를 대표하는 지도자들과 라인인더샌드의 데이비드 안드레이드, 마이클 페트로 목사 등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

캘리포니아와 미국의 부흥을 위한 다민족연합기도회가 올해는 한인교회들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지난 2011년 11월 11일 로즈볼과 2014년 11월 11일 버라이즌야외극장에서 열렸던 다민족기도회는 라인인더샌드(A Line in the Sand)가 주최하고 여러 민족교회 중 하나로 한인교회가 초청받는 형식이었다면, 이번에는 한인교회가 주도하고 라인인더샌드가 협력해 다민족들을 초청한다.

한인들의 저력은 이미 지난 두 차례 기도회 참여자 수에서도 증명됐다. 지난 집회들에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의 일정 중 약 2시간이 한인들이 인도하는 기도 시간으로 배정됐다. 그러나 로즈볼에서는 총 3만 5천여 참석자 중 한인이 1만 2천여 명에 달했고, 버라이즌에서도 시간대별로 5백 명도 넘지 못했던 참가자 수가 한인 기도 시간에는 단숨에 5천 명을 돌파했었다.

지난해 기도회는 행사 장소가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혼다센터로, 또 버라이즌극장으로 변경되는 등 혼선이 컸다. 에인절스타디움의 대관비 35만 달러 모금과 혼다센터의 대관비 17만 달러 예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 기도회는 GMI(은혜한인교회) 명의로 행사 장소인 애너하임컨벤션센터를 예약하고, 아예 대관비도 지불 완료했다. 그만큼 한인교회들이 이번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4년 11월 11일 얼바인에 있는 버라이즌야외극장에서 미국과 캘리포니아의 회개와 영적 대각성을 위한 다민족연합기도회가 열렸던 모습.

원래 라인인더샌드는 이번 해가 아닌 다음 해에 다민족기도회를 열려 했으나, 한인교회 지도자들이 미국의 영적 위기를 의식하며 올해 개최를 먼저 제안해 협력을 얻어낸 것이다.

지난 기도회는 하루종일 진행됐고 민족별로 정해진 시간대에 참여했지만, 이번에는 11월 29일 주일 오후 4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현지시각) ‘Heal Our Land(이 땅을 고쳐 주소서)’란 주제 아래 모든 민족이 함께 기도한다. 행사는 한·영으로 진행되며, 그 외 민족을 위해 동시통역기가 제공된다.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전국기도연대 대표)는 이번 행사에 대해 “시대적 요청”이라면서 “한인이 중심이 되지만, 타민족 지도자들에게 기도 인도와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등 타민족들도 주인의식을 갖고 동참케 한다”고 설명했다. 주최측은 오는 11월 2일 흑인·백인을 포함해 중국·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다민족 지도자들을 은혜한인교회로 초청해 설명회와 기도회를 여는 등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8일 열린 행사 설명회에서 교계 지도자들은 미국의 영적 위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기도 외에는 답이 없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송정명 목사(월드미션대 총장)는 동성결혼 등 미국의 영적 위기를 언급한 후 “기도하는 것 외엔 길이 없다. 기도할 때 고쳐 주실 것”이라고 설교했다.

강순영 목사(JAMA 대표)는 “하나님을 떠난 법이 원상으로 회복되도록 도시마다 기도의 불길이 일어나야 한다. 미국에 부흥이 임하면 세계 선교를 위한 모든 준비가 갖추어진다”고 강조했다.

한기홍 목사는 지난 다민족기도회가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력을 언급했다. 한 목사는 당시 기도회 후 한인교계를 대표해 지난 5월 연방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가기도의날 예배에 참석, “동성결혼은 죄”라고 기도해 주류사회에도 주목을 받았다. 한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미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참석하고 전 세계로 생중계된 행사에서 동성결혼이 죄라고 선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당시는 ‘내가 과연 이렇게 기도하고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란 생각까지 들었지만, 이것이 언론들에 보도되면서 미국사회에도 중요한 영향력을 끼쳤다. 하나님은 위기에서 부흥을 반드시 주신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행사를 준비하며 남가주 각 지역 교협과 목사회를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행사 당일까지 교회들이 40일 연쇄 금식기도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11월 8일이나 15일을 다민족연합기도회 주일로 선포하고, 성도들에게 홍보하고 참여해 달라고 요청 중이다.

이 행사는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JAMA, OC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최하고 OC목사회·원로목사회·여성목사회·평신도연합회, 장로협의회, 미주성시화운동본부, KCCC 등이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