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김은애 기자

온신학회(회장 김명용)가 창립 1주년을 맞아 제5차 전문위원 세미나를 9일 오후 장로회신학대학교 여전도회기념음악관에서 개최했다. ‘온신학’은 온 세상과 온 교회를 이롭게 하는 신학,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신학을 대표할 수 있는 신학, 한국의 신학을 대표할 수 있는 신학, 그리고 아시아-태평양의 신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신학을 표방한다.

▲김정형 박사가 발제하고 있다. ⓒ김은애 기자

이날 ‘온신학을 위한 온전한 복음 이해’를 제목으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정형 박사(주님의교회 부목사, 장신대 초빙교수)는 “온신학을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필수적이지만, 온전한 복음의 내용에 대한 포괄적이고 명확한 정의에 있어서는 아직 서로 다른 의견들이 존재한다”며 세계 복음주의-에큐메니칼 교회의 ‘온전한 복음’에 대한 두 가지 다른 정의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공감할 수 있는 ‘온전한 복음’의 네 가지 명제를 제시했다.

먼저 김 박사는 로잔세계복음화국제대회에서 채택된 세 건의 공식문서를 중심으로 ‘세계 복음주의 교회’들의 복음 이해를 살폈다. 1974년 선포된 로잔언약에 대해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믿음을 통한 개인의 구원 등 복음의 본질적인 내용에 더해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의 제자도의 대가, 세상에서의 책임감 등 ‘전도의 결과’를 함께 강조함으로써 ‘온전한 복음’ 이해를 발전시킨다”면서도 “하지만 이 땅 가운데 도래하고 있는 하나님나라에 대한 종말론적 소망의 관점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1989년 마닐라선언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최종적 승리가 완성될 종말론적 미래의 관점에서 복음을 정의했다는 점에서, 또 복음의 본질적인 내용 안에 하나님의 사랑과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개인 구원에 초점을 둔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강조함으로써 여전히 한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0년 케이프타운서약은 이전 두 차례의 대회에서보다 훨씬 더 온전한 복음 이해와 훨씬 더 통전적인 선교 개념을 발전시켰다”며 그 근거로 △삼위일체적 관점이 더욱 분명하게 강조된 점 △선교의 다양한 활동들 속에서 성령의 활동이 분명하게 인정되고 있음을 확인한 점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창조, 타락, 역사적 구속, 새 창조’에 관한 성경 이야기의 전체 맥락 안에 위치시킨 점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편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의 범위를 창조 세계 전체로 확대시키고 복음 전도와 사회 참여의 관계를 보다 유기적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온전한 복음 이해에 조금 더 다가갔다”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온 세상이 완성될 종말론적 하나님나라의 비전을 상대적으로 간과함으로써, 오히려 마닐라 선언에 비해 온전한 복음 이해에서 조금 더 멀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WCC를 중심으로 세계 에큐메니칼 교회들의 복음 정의를 살펴본 김 박사는 “WCC 선교문서는 로잔운동보다 훨씬 더 포괄적인 복음 이해를 보여 준다”며 1982년의 선교 문서에 대해 “기존의 하나님의 선교에 내포된 복음 이해에 개인의 회심과 교회의 개척 및 성장을 강조하는 복음 이해를 유기적으로 통합시킴으로써, 온전한 복음 이해를 위한 큰 진전을 이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다만 여전히 성령의 역할과 복음이 창조 세계 전체에 대해 가지는 의미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발전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3년 부산 총회에 제출된 선교문서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복음 정의와 선교 이해가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성령의 선교에 대한 강조를 함으로써 신학적 패러다임이 그리스도 중심에서 삼위일체론으로 변화하였음을 보여 준다”며 “창조 세계 전체를 아우르는 우주적인 지평에서, 그리고 생명의 수여자이신 성령의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삼위일체론적 틀 안에서 기존의 복음 이해를 한 단계 더 온전하게 만드는 데 공헌했다”고 평했다.

그는 앞서 살펴 본 ‘온전한 복음’ 이해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두 교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온전한 복음’의 네 가지 명제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계시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온 세상을 사랑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경륜의 복음이다 △예수 안에 현존한 하나님나라의 종말론적 도래의 복음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온 세상의 풍성한 생명을 향한 복음이다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