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나티우스 요셉 3세 유난 시리아정교회 총대주교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대규모 난민 위기가 성경에 나온 출애굽기를 방불케 한다”며 “고향을 떠난 많은 기독교인들이 극단주의자들의 박해에서 목숨을 건지기 위해 서방의 도움을 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난 총대주교는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방문 당시 연설에서 “서방 국가들이 이라크·시리아 시민들의 인권을 대변해 주길 바란다. 상황은 매우 절망적·비극적이다. 이라크의 경우 2세대 걸쳐 이 같은 비극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리아는 3년 동안 전쟁을 겪었다. 그곳의 기독교인들에게는 더 이상 평화에 대한 희망이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가톨릭샌프란시스코가 전했다.

요난 총대주교는 이 지역에서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마주한 잔혹한 핍박에 주목했다. 핍박의 종류는 IS의 처형 및 개종 강요, 교회 파괴,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성매매까지 매우 다양했다.

그는 “위기 상황 속에 사망률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수많은 인질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는 작년 6월 10일부터 14개월 이상 이러한 전쟁을 해 왔다. 그 후 이라크 북쪽에 있는 모든 기독교 공동체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현재 망명의 길을 떠나고 있는 수백만 명의 난민들 속에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교인들도 포함돼 있다.

그는 이어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 역시 2003년 사담 후세인을 끌어내리는 작전을 수행함으로써, 오늘날 위기의 상황이 발생한 데 일조를 해 왔다”고 지적한 뒤, “이 국가들은 반드시 난민들을 수용해야 한다. 난민 문제 해결에 있어 망명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만약 세계가 이동 및 이민의 자유를 믿는다면 반드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라크와 시리아의) 기독교인들은 새 천 년을 바라보며 중동 지역 민주화의 중심에 있었고, ‘모든 종류의 우상들’을 반대하며 생존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서양 기독교 형제·자매들의 도움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알레포 멜카이트 교단의 메트로폴리탄 장-클레멘트 장바르트와 같은 다른 교계 지도자들도 “중동 지역 내 기독교인들의 탈출이 지속되는 것은 종말적·치명적”이라며 경계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의 대대적인 피난 행렬은 대량 추방과 신앙에 대한 정죄로서, 이 때문에 2,000년 역사의 교회가 심각하게 말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